군사정권 항거 시위에서 경찰 최루탄에 맞아 숨져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공식 추모식이 올해부터 모교 연세대에서 치러진다.
3일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 ‘이한열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는 7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서 추모식을 연다.
▲ 2018년 연세대에 설치된 고(故) 이한열 열사 추모공간. <연합뉴스> |
연세대 관계자는 "추모식은 이제까지 치러지던 추모제와 내용상 큰 차이는 없으나 공식적 학교행사 절차를 따라 진행된다는 것이 다르다"며 “추모식에는 예배와 추모사 낭독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연세대가 고인이 된 동문의 추모식을 여는 것은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윤동주 시인 이후 두 번째다.
과거 이 열사의 추모제는 사단법인 ‘이한열 기념사업회’와 연세대 총학생회 등이 이 열사 피격일인 6월9일 경 진행했다.
그러다 2017년 학교 안팎에서 이 열사 추모제를 모교인 연세대가 공식행사로 주관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이에 연세대는 2018년 초 이한열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를 발족하고 추모식 공식 주관을 결정했다.
연세대는 추모식과 함께 다양한 추모행사도 준비했다.
7일 오후 7시에는 이 열사 추모문화제와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린다. 문화제에는 연세대 86학번 합창단, 88학번 합창단 등이 공연한다.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 상영회도 있다. 3∼5일 오후 4시 신촌캠퍼스 경영관, 4일 오후 8시에는 송도캠퍼스 진리관에서 영화가 상영된다.
이밖에 4∼7일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길에서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부터 이 열사 사망까지 1987년 민주항쟁 과정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이한열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앞으로 이한열 추모식은 매년 학교 공식행사로 열릴 것”이라며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이 참여해 함께 추모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