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6년 만에 적자를 마주한 만큼 김 사장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9년도 이사 보수한도 금액은 높였다.
한국전력은 3월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9년도 이사 보수한도 금액을 21억7456만7천 원으로 결정했다.
2018년도 이사 보수한도 승인액이 21억2079만6천 원이었던 것보다 2.5% 높아졌다.
국민연금공단도 한국전력의 2019년도 이사 보수한도가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 행사의 하나로 한국전력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 이틀 전인 3월20일 ‘2019년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에 반대한다고 미리 발표했다.
국민연금은 “이사 보수한도가 경영성과에 대비 과다해 반대”라고 사유를 내놨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기관투자자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따르는 주주 행동지침으로 국민연금은 2019년 대한항공, 한진칼 등을 대상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 이사 보수한도 금액은 찬성 90.8%로 원안대로 가결됐다.
국민연금은 한국전력 지분을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7.18% 들고 있다. 한국전력은 KDB산업은행이 지분 32.9%로 최대주주이고 정부가 지분 18.2%, 국민연금은 지분 7.18%로 뒤를 잇고 있다.
김 사장은 2007년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사장 시절 7분기 째 이어진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보수를 35% 깎고 다른 임원들도 보수를 10~20% 줄여 구조조정의 강도를 한층 높인 적도 있다.
그러나 한국전력 비상경영 상황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 구조조정 때와 달리 재무여건과 비교해 임원 보수한도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것은 이사 보수 한도액이고 실제 지급액은 그것보다 더 적을 수 있다”며 “사내이사 보수는 주주총회 승인 한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획재정부 경영성과 검토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가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3월 제출한 2019년 재무개선계획에 따르면 2019년 비용 5939억 원, 투자비를 794억 원 절감하고 자산 매각으로 368억 원, 수익 창출로 1769억 원을 확보해 한국전력 본사에서만 8870억 원 재무개선 효과를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