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일본 부동산의 전망을 밝게 내다보고 일본 리츠펀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리츠펀드는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한 뒤 수익을 배당받는 펀드다. 배당 수익률이 비교적 높고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6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일본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를 더욱 키울 계획을 세워뒀다.
삼성자산운용은 일본 리츠펀드로 ‘삼성 제이리츠(J-REITs)’ 펀드와 ‘삼성 재팬프로퍼티(Japan Property)’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설정금액은 4월 초 기준으로 각각 250억 원가량, 70억 원가량으로 파악됐다.
이 펀드들은 자산의 60% 이상을 일본 증시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한다. 사무용 빌딩, 상업시설, 관광지 호텔, 주택 등 일본 내 다양한 부동산에 분산 투자하는 리츠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제이리츠(J-REITs)' 펀드와 '삼성 재팬프로퍼티(Japan Property)' 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7%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 제이리츠(J-REITs) 펀드는 2005년 설정된 뒤부터 14년 동안 안정적 수익를 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투자상품 대부분의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펀드는 70%에 이르는 누적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정적 수익률을 이어가기 위해 삼성자산운용은 일본 부동산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전망이 밝은 펀드 비중을 높이면서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산투자 비중을 높이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일본 리츠펀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면서 오랜 시간 운용해왔다"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일본 자산운용사인 노무라자산운용으로부터 일본 리츠펀드와 관련된 자문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이 일본 리츠펀드를 키우는 데 힘을 쏟기로 한 이유는 일본 부동산 전망을 밝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신규 사무실 물량이 공급되고 있음에도 공실률은 매달 최저치를 새로 쓰고 있다. 4월 기준으로 일본 도쿄의 사무실 공실률은 1.7%로 서울(11%)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임대료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도쿄 사무실의 평균 임대료는 9.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동안 보인 상승률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인프라가 개선된 덕분에 기업들이 도쿄로 본사를 이전하고 있다"며 "신규 채용도 늘어나고 있어 도쿄를 중심으로 사무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당분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동산 전망에는 긍정적이다. 일본은행(BOJ)은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뒤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오랜 시간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게 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고 유럽은 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만 제로금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일본 부동산시장만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