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올해 들어 수주에서 힘을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일본 이마바리조선을 제치고 수주잔량에서 세계 3위에 올랐다. 박 사장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한 전략이 성과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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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22일 조선해운 통계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은 568만CGT의 수주잔량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수주잔량 척수로 100척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월부터 일본 이마바리조선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는데 다시 수주잔량 3위로 다시 올라섰다.
박대영 사장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늘리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만TEU이상 선박만 모두 10척을 수주하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50만TEU(210만CGT)에 이르는 컨테이너선 32척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수주잔량의 39%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삼성중공업이 컨테이너선 수주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삼성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설계능력이 발주처로부터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대덕선박연구센터에 보유한 세계 최대규모의 예인수조 등 각종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선형개발에 노력해 왔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기록은 현재 2만1100TEU급으로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의 1만8천TEU급보다 3천개 정도의 컨테이너를 더 실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균등하게 힘을 분산할 수 있는 고도화한 설계능력이 필요하다”며 "삼성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설계능력은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는 삼성중공업 경영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대표적 고부가가치선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조선사들의 장기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은 하향조정하지 않았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신용등급(AA)은 현대중공업(AA-)보다 한 단계 높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