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베트남시장 공략을 확대해 아주산업의 국내 건설업황 둔화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아주산업은 매출 대부분을 레미콘과 고강도콘크리트(PHC) 파일에서 올리고 있는데 전방산업인 건설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건설 경기가 한창인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아주산업에 따르면 4월 베트남 북부의 콘크리트 파일업체인 민득과 경영 효율 증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것은 기존 사업을 하던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 북부 하노이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민득은 베트남 북부를 거점으로 하는 고강도콘크리트 파일업체”라며 “아주산업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민득과 영업망, 기술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베트남 북부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산업은 현재 베트남 남부 호찌민 일대에서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은 시멘트를 2차 가공한 철근 콘크리트 제품의 일종으로 압축강도와 지지력이 높아 고층 아파트, 정유시설 등에 사용된다.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은 단위 제품당 규격이 크고 무거워 운반비가 많이 들어 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아주산업은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향후 베트남 북부에 생산시설 등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문규영 회장은 2004년 아주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2008년 레미콘업계 최초로 베트남 남부에 현지법인 공장을 준공할 만큼 베트남시장에 관심을 쏟아왔다. 이후 2011년 캄보디아, 2018년 미얀마에까지 해외 사업장을 설립하며 해외진출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회장은 민득과 협약을 체결하기 이전에도 꾸준히 베트남 현지를 찾아 현지 네트워크 강화 등에 주력해 왔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베트남 사업은 현재 안정적 궤도에 오른 상태”라며 “베트남을 거점 삼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그룹의 모태인 아주산업은 1960년 설립됐다. 삼표시멘트, 유진기업에 이어 국내 레미콘업계 3위 업체로 전체 매출의 92%를 레미콘과 콘크리트 파일부문에서 거두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평균 5천억 원 수준이다.
문 회장은 고 문태식 아주그룹 창업자의 아들로 1951년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고 1983년 아주산업 이사에 올랐다.
2017년 아주캐피탈을 매각해 3천억 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했고 이후 주력사업 레미콘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