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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매각 안개속으로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4-09 18: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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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 회장이 알짜 계열사 LIG손해보험을 내놓자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그러나 예비입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또 LIG노조는 일부 인수기업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고, LIG그룹도 매각가격이 기대에 크게 미달할 경우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LIG손보 매각이 난국에 빠졌다.

  LIG손보 매각 안개속으로  
▲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알짜계열사 LIG손해보험을 내놓으면서 정해둔 기대치가 1조 원 상당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시스>
LIG손보 노조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LIG 구성원의 고용보장, 노동조건 개선, 고객가치 제고, 회사의 장기발전 계획, 영업확대 방안, 보험회사 경영능력,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해야 인수적격 후보자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거론된 인수후보들은 이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LIG그룹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LIG손보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후보들 중 롯데그룹, KB금융지주, 동양생명, 중국 푸싱그룹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등 6곳을 인수적격 후보로 3일 선정했다.


“롯데그룹은 무능하고 사모펀드는 위험하다.” LIG손보 노조가 예비입찰에서 추려진 인수적격후보들을 반대하는 이유를 요약하면 이렇다.


노조는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입찰가격을 써낸 롯데그룹에 대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쇼핑 국세청 세무조사 600억 원 추징, 롯데카드 고객 260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와 관련된 기업”이라며 “손해보험의 노조파괴와 노동탄압, 10대 재벌그룹 중 최하위의 직원 임금 등 어느 것 하나 정상적 기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KB금융지주에 대해서 “도쿄지점 부당대출, KB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등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낳은 지주회사”라며 “만약 그들이 은행 외 금융회사 인수를 통한 금융그룹의 발전을 강력히 도모했다면 이미 다른 기업을 인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모펀드가 LIG손보를 인수하면 재매각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MBK파트너스와 자베즈파트너스의 인수를 반대했다. 중국 푸싱그룹은 검증되지 않은 해외 자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노조의 반발에 대해 LIG손보 관계자는 “노조가 사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존재인 만큼 모두가 회사를 위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LIG손보 매각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입찰에서 롯데그룹은 최고가를 써냈다. 롯데그룹이 제시한 입찰가격은 5천억 원이었다. 하지만 LIG그룹은 매물로 내놓은 LIG손보 지분(21%)의 시장가인 37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6천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었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1조 원 상당을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LIG손보 예비입찰이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는 말이 나오면서 LIG그룹은 본입찰에서 재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LIG그룹은 LIG손보 매각가격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LIG손보 매각이 현실화될 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예비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냈던 롯데그룹은 내부사정이 복잡해 본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롯데그룹은 LIG손보 노조가 지적한 롯데홈쇼핑 납품비리가 터지면서 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어 8일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졌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본입찰에서 LIG그룹이 만족할 만한 입찰가격을 써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LIG손보 매각의 진정성을 놓고도 끊임없이 잡음이 나오고 있다. 


LIG손보는 LIG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중 LIG손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이 때문에 LIG그룹이 LIG손보 매각을 주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구자원 회장이 재판 과정에서 LIG건설 기업어음 피해액을 모두 변제했기 때문에 LIG손보가 매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구 회장이 애초 LIG손보 매각을 결정했던 이유가 LIG건설 기업어음 피해자들에게 줄 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입찰에서 선정된 인수적격 후보들은 LIG손보 실사에 들어간 상태다. LIG손보 본입찰은 다음달 중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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