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보복관세 조치에 대응해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언론은 13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추가 관세를 부과할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관세 부과대상인 3805개 품목에는 휴대전화, 노트북, 태블릿PC, 아동복, 장남감, 연필깎이, 전기면도기, 유선전화기, 테니스공, 야구공, 축구공, 위생용 냅킨 등 생활용품 대부분이 포함됐다. 희토류와 제약품, 약품 원료 등은 제외됐다.
다만 미국은 보복조치 시행시기를 6월 말 이후로 잡아 중국과 대화의 여지도 남겼다.
이번에 발표한 관세 대상과 관련된 공청회는 6월17일에 열린다. 무역대표부는 일주일 동안 최종 면제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6월28일 주요 20개국(G20) 회의 전까지 추가 보복관세 조치는 이뤄질 가능성이 낮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정말 추가 보복관세 조치를 취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나와 시 주석은 G20 회의 때 만나면 아마도 큰 수확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 조치는 6월1일부터 시행된다.
미국 정부가 10일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보복조치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