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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이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의 통합법인을 이끌게 됐다.
통합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이 1조 원을 넘는다. 최 사장은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높이고 신사업 진출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통합 메리츠종금증권, 1조 원 자기자본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이 6월1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아이엠투자증권 흡수합병 안건을 승인했다. 최 사장은 통합 메리츠종금증권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함에 따라 자기자본이 1조1천억 원에 이르면서 증권업계 10위권 안에 드는 중견 증권사로 부상하게 됐다.
최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하면서 대한민국 초일류 대형 증권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대형 외국계 증권사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도 얻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증가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부동산금융처럼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부문에 대한 자본활용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부동산 미분양담보대출확약 시장점유율 80%대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금융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은 준공 뒤 생긴 미분양물량을 금융회사가 담보로 잡고 시공사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 약속하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을 늘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합금융 라이선스의 효과도 키울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 라이선스 때문에 다른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 담보대출 등 여신기능을 증권업무와 함께 수행한다.
박재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을 합병하면서 증가한 자기자본을 활용해 시너지를 얻는 것이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최 사장은 이번 합병을 통해 아이엠투자증권이 강점을 보이는 트레이딩과 투자은행(IB) 등 기업금융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금융위원회의 증권사 인수합병 촉진방안에 따라 원금보장형 개인연금신탁과 헤지펀드 운용을 허가받으면서 신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아이엠투자증권이 트레이딩과 기업금융에서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리츠종금증권에 합병된 뒤에도 브랜드 가치는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아이엠투자증권에 부는 구조조정 바람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과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아이엠투자증권이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37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정규직 직원은 82명에 불과하다.
최 사장은 최근 아이엠투자증권의 법인영업팀을 해체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이 법인영업 부문에서 2년 동안 적자를 냈으며 두 회사의 법인영업팀 사업대상이 중복돼 해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은 구조조정 논란이 빚어지자 아이엠투자증권 영업 계약직원들의 경우 100% 고용승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희망퇴직도 정규직 직원들에 대해 전직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신청을 받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이엠투자증권 관계자는 “합병 뒤 익숙하지 않은 업무에 배치될 가능성을 우려해 전직을 원하는 사람들 위주로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희망퇴직을 신청한 사람이라 해도 회사의 심의과정에서 논의를 거쳐 자리에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NH농협증권과 통합을 앞두고 정규직 가운데 20%를 희망퇴직 방식으로 구조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