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인천경제청 차장 인사를 통해 인천경제청 수뇌부 공백을 메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의 정책결정을 하는 고위직이 대부분 자리를 비워 박 시장이 급히 원 포인트 인사를 하는 것이다.
김진용 청장이 3일 퇴임하면서 인천경제청의 청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겨졌다. 김 청장은 임기를 1년5개월 남겨둔 상태였다.
개방직인 인천경제청장의 임명은 공모절차를 포함해 3~4달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청장이 없을 때 청장 업무를 대행하는 차장도 자리를 비웠다. 현재 차장을 맡은 인사는 2020년 정년을 앞두고 13일 명예퇴직한다.
차장의 다음 서열인 본부장급 네 명 가운데 두 명은 내년 정년이기 때문에 6월말 공로연수를 떠난다. 남은 두 명도 승진 등 인사를 이유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장과 차장, 본부장 등 인천경제청 수뇌부 전원이 모두 바뀌면서 각종 이해충돌과 투자유치 부진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송도 청라 영종 개발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송도 6·8공구 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취소된 민간사업자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
송도 11공구 바이오클러스터 구축과 세브란스병원 건립, 워터프론트사업, ‘아트센터 인천’ 2단계사업, 제3연륙교 건설사업 등 중요한 현안이 밀려있다.
청라국제업무단지의 G시티사업 추진을 두고 청라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직면해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이 설립된 뒤 이처럼 고위직 간부가 한꺼번에 바뀐 적은 없었다”며 “새 청장이 취임한다고 해도 진행하고 있는 소송과 복잡한 재무관계 등을 파악해 업무를 정상적으로 보려면 최소한 반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상반기 안으로 인천경제청장과 본부장들의 후임인사를 마무리 하기로 했지만 박 시장이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박 시장이 2018년 7월 취임 뒤 단행한 인사에서 인천경제청에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고위직 공무원을 무더기로 배치해 인사공백사태가 이미 예고됐다는 것이다.
김송원 인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3일 “인천경제청 인사파행은 취임 1년을 앞둔 박 시장이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뚜렷한 비전과 전략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방향 설정이 없다 보니 송도와 청라, 영종에서 끊이지 않고 민원이 나오는데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책사업인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은 정부와 기업, 기관, 단체, 주민들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주요 정책과 사업, 투자유치 방향을 정하는데 고도의 전문성과 행정 경험, 업무지식 등이 필요하다.
박 시장이 체계적 인사계획을 세우지 않고 인사행정에 치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