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2019-04-30 18: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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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이 네 번째 시리즈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을 선보인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흥행뿐 아니라 연예계에서 다른 기획사들과도 상생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또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인기를 보이는 것처럼 이번에 탄생한 보이그룹도 미국 빌보드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 김용범 엠넷 전략콘텐츠사업부장(왼쪽)과 안준영 PD가 30일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30일 CJENM은 서울시 여의도에서 엠넷 방송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CJENM은 프로듀스 시리즈를 통해 아이돌 그룹의 탄생부터 데뷔까지의 과정을 시청자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즌 4번째인 ‘프로듀스X101’을 통해서는 남자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게 된다.
제작진은 걸그룹 아이즈원이 일본에서 흥행하고 보이그룹 워너원도 세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만큼 이번 보이그룹도 국내에서 흥행할 뿐 아니라 빌보드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다음은 제작 발표회에서 나온 내용을 1문1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 이번 프로그램에서 데뷔하게 될 그룹과 계약기간을 늘린 이유는 무엇인가?
김용범 엠넷 전략콘텐츠사업부장은 “이번 데뷔하게 될 아이들은 개인 2년반, 그룹 2년반으로 계약하게 된다”며 “계약기간을 늘린 것은 글로벌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히 있는데 계약이 끝나서 활동을 더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워너원이 세계에서 투어를 다니기도 했는데 계약기간이 끝나서 아쉬웠고 아이오아이도 금방 종료하면서 다들 아쉬워했다”며 “글로벌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계약기간을 5년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일본에서 아이즈원이 데뷔한 뒤 무대에 오르는 것을 봤는데 아주 큰 함성이 들렸다”며 “일본 팬들이 티비에서 보고 이들을 응원하게 됐다고 말한 것을 들었다. 프로듀스 프로그램이 세계에서 사랑받고 아이들도 세계에서 사랑받는 그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홈페이지 소개글에 빌보드에 진출하는 그룹이라고 쓰여있는데 목표가 무엇인가?
안 PD는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 훌륭한 길을 닦은 만큼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케이팝이 계속 세계에서 영향력을 끼쳤으면 좋겠는 마음이었다”며 “그래서 프로그램 소개에도 그런 문구를 작가님께 부탁해서 써놓았다”고 말했다.
포르듀스X101 소개 홈페이지에는 ‘마침내 세계가 놀랄 글로벌 아이돌을 탄생시킬 X의 베일이 벗겨진다!’라며 ‘빌보드에 도전할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가 시작된다!’고 쓰여있다.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출연하는 배우 이동욱씨는 “우리 아이들이 빌보드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꿈은 크게 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최고를 바라기보다는 세계 무대를 노크할 수 있는 포부를 가지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JENM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동시에 방송하면서 아이돌 그룹의 영향력을 데뷔하는 초반부터 세계에서 넓힌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프로듀스X101은 엠넷뿐 아니라 유튜브,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세계에 중계된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일본 아베마TV, 일본 엠넷 재팬, JOOX, tvN Asia 등을 통해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에서 한국 방송시간과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김용범 부장은 “프듀시리즈가 글로벌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새로운 시즌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 이례적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도 함께 한다. 또 다른 중소기획사와 개인 연습생도 많다. 이유가 무엇인가?
안 PD는 "YG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도 함께 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매우 놀라서 작가님한테 사실이냐고 묻기도 했다"며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YG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그 친구들을 위해서 프로그램에서 함께 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범 부장은 “중소 기획사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을 데뷔시켜 기회를 얻고 그들과 우리가 업계에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는 취지”라며 “워너원도 각자 소속사에 돌아가서도 우리에게 감사 표시를 많이 했고 프로듀스에 출연했던 것을 원동력으로 삼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PD는 “기획사뿐 아니라 개인연습생도 함께 하기로 한 것은 남자 연습생들은 20살이 지나면 군대를 가게 되는 등 데뷔시기를 놓치게 되면 기회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운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이번에 개인 연습생들도 공개모집을 통해서 선발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업계에서 상생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다른 기획사뿐 아니라 기회를 놓쳤던 지망생들과도 함께 하면서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 과거 인성 논란을 빚은 출연자가 있었고 최근 '승리 정준영 사태'등으로 말이 많다. 안전장치 등을 마련했나?
김 부장은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동욱씨가 인성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 만큼 친형처럼 아이들을 잘 대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트레이너 군단들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배우 이동욱씨가 30일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 PD는 인성 논란과 관련해서 “연습생 친구들과 모두 3번의 미팅을 진행하면서 과거에 잘못한 점이 있는지 검증하는 시간을 거쳤다”며 “두 번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회사에도 한 번씩 물어보면서 인성 논란을 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제작진은 이들을 믿고 같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욱씨도 “제가 아이들과 동성인 만큼 나한테 편하게 와서 고민상담도 할 수 있어서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배우가 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고민했는데 이런 노하우나 생각들을 공유하면 서로 분야가 달라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송 프로그램은 1회 방송시간이 130분에 이른다.
안 PD는 “PD픽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최대한 방송시간도 늘렸고 한명 한명을 전부 다룰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X101은 5월3일 엠넷에서 첫 방송되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