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가 4차산업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9일 연세대에 따르면 학생들이 블록체인 등 4차산업 기술 기획에서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맡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 강의를 개설하고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 연세대학교 심볼.
연세대가 4월 국내 대학 최초로 캠퍼스에 도입하기로 한 블록체인 기술은 학교당국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대학 캠퍼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몇 군데 학교에서 진행됐지만 학생들이 주도해 개발한 시스템을 캠퍼스에 도입한 것은 연세대가 최초다.
블록체인 기술이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장부에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 이를 복제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이다.
여러 대의 컴퓨터가 기록을 검증하므로 해킹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 4차산업의 핵심기술로 여겨진다.
이번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한 연세대 동아리 ‘YBL 블록체인 전략학회’는 자금 및 인프라, 교육 등 다방면으로 학교당국의 지원을 받았다.
블록체인 전문가인 김학배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지도교수를 맡아 학생들의 기술개발 전과정을 교육했고 연세대가 블록체인 개발을 위한 서버 비용과 자금 등을 전적으로 지원해 학생들이 성과를 낼 수 있게 도왔다.
YBL 블록체인 전략학회는 이를 바탕으로 2학기부터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을 전자출석부 등 학교 전자행정 서비스에 시범 운영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블록체인 기술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해 캠퍼스에 도입한 것은 놀랍다"며 "연세대의 블록체인 교육이 상당히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YBL 블록체인 전략학회가 보여준 성과를 연세대의 모든 학생들에게 확대하기 위해 경영대학에 블록체인 전문 강의를 신설할 계획도 세웠다.
블록체인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해 연세대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블록체인 관련 전문 강좌를 듣고 주도적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게 돕는다.
지난해 만들어진 ‘연세 블록체인 전문가과정’도 학생 주도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해 탄생했다.
연세 블록체인 전문가과정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블록체인의 이해에서부터 블록체인 신사업 구상, 해외연수를 통한 해외 블록체인 경험까지 블록체인 전문가가 되기 위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제공받는다.
정진우 YBL 블록체인 전략학회장은 “우리가 캠퍼스에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은 학교가 학생들의 4차산업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줬기 때문”이라며 “4차산업 관련 사업을 조금 더 정교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금전 지원이나 개발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