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무안국제공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활주로를 연장하고 신규 국제노선 취항에 힘을 쏟고 있다.
2021년 광주공항 통합이전에 앞서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져놓겠다는 복안이다.
2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무안공항을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활주로 확장, 신규 국제노선 취항이 시급하다고 바라봤다.
무안공항은 길이 2800미터, 폭 45미터 규모의 활주로와 9만1천 제곱미터 크기의 계류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규모로는 장거리 노선 개설이 어렵고 화물 유치를 위한 대형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해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전라남도는 2008년부터 활주로를 400미터 늘리고 계류장을 14만6천 제곱미터 규모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예산 지원이 원활하지 못해 진척이 지지부진했다.
김 지사는 취임 뒤 2019년 예산안에 무안공항 활주로 확장을 위한 기본설계 예산 국비 5억 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정부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김 지사가 정치권을 설득해 국회에서 반영됐다.
2020년 실시설계와 착공을 위한 국비 50억 원도 요청해놓았다.
2021년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으로 통합이전에 대비하기 위해 공항 장비고와 관리동 신축, 터미널 리모델링 등 편의시설 확충에 필요한 사업비 284억 원도 투입하기로 했다.
무안공항으로 접근성 개선에도 힘쓴다.
무안공항과 연계된 교통 인프라 확충에 힘써 광주 8회, 목포 6회였던 공항 운행 버스가 각 12회로 증편됐다. 2025년 개통 예정인 무안공항 경유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을 2023년 조기 개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활주로와 계류장, 편의시설 등 무안공항이 확장되면 유럽과 미국 등 국제노선 취항이 가능해져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서 위상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기반·편의시설 확충과 국제선 다변화 등을 통해 무안공항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광주 민간공항의 2021년 이전을 계기로 무안공항이 서남권 거점으로 도약하는데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무안공항 이용객도 증가하고 있어 신규 국제노선 취항을 추진하는 김 지사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2019년 1분기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가 늘어난 19만3927명으로 집계됐다. 김 지사는 공항 이용객 증가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무안공항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무안공항 국제선 정기운항 편은 3월 새롭게 취항한 일본 도쿄와 중국 마카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포함해 8개 나라 12개 노선이 운항하고 있다. 5월 중국 산야와 7월 일본 후쿠오카 신규 취항도 앞두고 있다.
3월 한국 중국 항공회담을 통해 한국과 중국 사이 주 70회 운수권 증대가 이뤄져 김 지사는 무안~중국 노선의 주 16회 배분을 국토교통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무안공항 이용객 증가에 힘 받아 제주항공과 함께 미국과 동남아 등 국제노선의 신규 취항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 지사는 19일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노선 신규 취항에 행정·재정지원 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