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고가 화장품 ‘후’의 후속 브랜드로 ‘숨’을 키우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숨의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중국인 모델을 광고에 기용하는 등 특히 중국에서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힘쓰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숨의 오프라인 매장을 최대 15개 이상 더 출점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이 2019년 중국에서 숨의 오프라인 매장을 10곳에서 15곳까지 출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2018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숨 매장을 91곳 두고 있는데 최대 106곳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당초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숨 매장을 200곳까지 확대할 목표를 세웠는데 올해 10곳을 추가로 확장하면 목표의 절반가량을 이미 이루게 되는 셈이다.
LG생활건강은 오프라인 매장과 함께 숨의 최고급 화장품 라인인 ‘숨마’의 광고모델로 중국인 모델을 기용해 중국에서 숨의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18일 중국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구리나자씨를 숨의 최고급 화장품 라인인 숨마의 광고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숨의 홍보모델은 기존 모델인 이종석씨와 구리나자씨 등 두 명으로 늘어났다.
구리나자씨는 중국에서 아시아의 가장 아름다운 얼굴이라는 평가를 받는 모델이다.
차 부회장이 숨의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최고급 라인에 중국 모델을 기용하면서 숨의 중국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숨은 2018년 기준으로 매출 4400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21%가량 늘었다.
차 부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숨이 명품 화장품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의 대표 명품 화장품 브랜드인 ‘후’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면세채널에서 LG생활건강의 매출 비중은 2018년 기준으로 후가 81%, 숨이 15%, 기타 4%다. 중국법인의 2018년 매출 비중도 후가 7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생활건강의 대표 고가 화장품 브랜드는 2018년 매출 2조 원을 넘으면서 국내 최초로 단일 화장품 브랜드 매출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숨은 후와 달리 ‘발효’ 화장품을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숨을 명품 화장품 브랜드로 끌어올린다면 제품 다각화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숨이 중국에서 명품 화장품 브랜드로 도약하게 된다면 LG생활건강으로서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늘어나는 셈”이라며 “한방화장품 특유의 향기로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숨이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에 중국 모델을 기용한 이유는 숨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전 세계 고객들과 더욱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