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윤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이 6년 동안의 공백을 깨고 '글로벌 토목엔지니어링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15일 도화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대표이사를 맡아 글로벌 토목엔지니어링회사라는 목표를 향해 해외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도화엔지니어링의 해외사업에 기틀을 닦은 인물로 국내 토목엔지니어링을 넘어 해외시장 확대와 EPC(설계·조달·시공) 등 사업 분야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존 국내 토목설계 엔지니어링시장은 규모 측면에서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시장과 EPC 분야 등으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해외 수주에 힘입어 최근 몇 년 동안 외형적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도화엔지니어링 해외 수주잔고는 2014년 1천 억 원 수준에서 2018년 3500억 원 이상으로 훌쩍 뛰었다. 매출도 2014년 2296억 원에서 2018년 4020억 원으로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의 세계적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발표한 ‘2018 설계사 해외 매출실적 상위 100’에서는 처음으로 100위 권에 진입하며 국내기업으로서는 현대엔지니어링, 한국전력기술, 삼성엔지니어링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일본 등 해외에서 쌓은 공사실적과 경험을 토대로 도화엔지니어링은 2020년까지 매출 8천억 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2005년 도화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0년부터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등의 토목 인프라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꾀했다.
그러나 해외사업이 본격 궤도에 오르려는 시점인 2013년 횡령 등의 혐의로 논란에 휩싸이며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이후 도화엔지니어링은 2015년부터 김 회장이 추진한 해외사업에서 성과가 나타나며 급속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김 회장으로서는 그가 시작한 해외사업을 그의 손으로 더 성장시키려는 의욕을 보일 수 있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김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는 주요주주들이 결정한 일이어서 그 배경은 알 수 없다"면서도 "김 회장이 경영경험이 길고 해외사업에도 정통해 앞으로 회사를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그동안 쌓아온 해외사업에서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9년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62% 많은 6500억 원으로 잡았다.
김 회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도화엔지니어링은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엔지니어링회사로서 국내외 성공적 프로젝트 수행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로 도약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회장은 서울시 건설부 선배인 곽영필, 유재소 회장에 이어 도화엔지니어링 지분 11%를 지닌 3대주주다. 곽 회장이 20%, 유 회장이 13%를 들고 있다.
1944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부터 서울시 건설부 수도 담당 토목기사로 일했다. 1977년 공직을 나와 극동건설 해외사업부에서 일하다가 1978년 곽영필, 유재소 회장이 설립한 영엔지니어링에 합류했다.
1979년 곽영필 회장이 김해림 도화엔지니어링 창업주로부터 회사를 인수하면서 도화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