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주식을 대거 보유한 코스닥 상장기업 이테크건설을 향해 시선이 몰린다.
11일 이테크건설 주식 거래량은 6만3246건을 돌파하며 전날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종가는 9만5900원으로 전날보다 3.45% 올랐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이테크건설과 모회사인 삼광글라스 주식을 각각 17억4596만 원, 6억5937만 원 수준으로 들고 있다는 사실이 10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 재판관은 오 변호사가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며 위법적 요소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이테크건설의 자회사인 군장에너지 상장 추진 등 내부정보를 미리 안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군장에너지 상장 추진은 2018년 초 언론에 발표됐을 때부터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꼽혀왔다. 두 회사는 군장에너지 지분을 각각 47.3%, 25.04% 보유하고 있는 1, 2대 주주다.
열병합 발전업체인 군장에너지는 최근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률이 20% 안팎을 기록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군장에너지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536억 원, 영업이익 974억 원, 순이익 650억 원을 거두며 이테크건설 실적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테크건설은 2018년 순이익 711억 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군장에너지 지분법이익 규모가 305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군장에너지가 상장되면 기업가치가 2조 원가량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어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 기업가치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은 2018년부터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군장에너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2018년 1분기 군장에너지 공장에 기계결함이 발견돼 한 달 동안 가동이 중단되면서 상장계획이 올해로 미뤄졌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내부 사정으로 지연된 만큼 5월쯤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며 “예정대로 진행되면 2분기나 3분기 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테크건설은 화공 플랜트와 발전에너지 관련 EPC(설계·조달·시공)를 주력으로 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54위의 중견 건설사다.
이복영 회장은 고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의 작은 아버지다.
최근
이복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과 차남인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가 각각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경영전면에 나섰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