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낮은 정제마진과 설비 정기보수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놓고 보면 주식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13만7천 원으로 낮춰 잡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0일 에쓰오일 주가는 9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 57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3179억 원 낮은 것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정제마진이 낮게 유지돼 실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1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5.5달러로 역대 1분기 평균 정제마진인 7.9달러보다 30.3% 낮았다.
2분기부터는 설비 정기보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기회비용까지 발생한다.
에쓰오일은 파라자일렌 2공장의 정기보수기간을 4월에서 5월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의 정기보수도 5월에 진행한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올해 하반기부터 상반기의 악재를 털어내고 실적이 다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잔사유 고도화설비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1월~2월 동안 5달러를 밑돌았던 휘발유-벙커씨유 스프레드(휘발유 가격에서 원재료 벙커씨유 가격을 뺀 것)는 3월 중순을 기점으로 급격히 확대돼 4월 현재 15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파라자일렌 2공장도 하반기부터 다시 가동된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정유사의 설비 화재, 미국의 수출용 파이프라인 완공, 국제해사기구의 황함량규제 등 올해 2분기에서 하반기 사이 에쓰오일에 호재로 작용할 요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하반기를 감안하면 에쓰오일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파악했다.
에쓰오일은 2019년 매출 23조6470억 원, 영업이익 1조95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7.1%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05.9%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