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가 관람객 수 기준 역대 최대 흥행 속에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기업의 미래 비전이나 새 기술은 접할 수 없이 자동차 브랜드의 신차 홍보무대가 주를 이뤄 아쉬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 3월 29일부터 4월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누적 관람객 수는 63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
7일 서울모터쇼 관계자에 따르면 누적 관람객 수는 모두 63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7서울모터쇼보다 2만여 명 증가해 역대 최대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 전문가 뿐 아니라 학생, 가족 등 일반관람객이 증가한 덕분인데 화려한 볼거리와 몇가지 이벤트를 제외하면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라는 주제로 열린 만큼 새 기술이나 미래비전이 반영된 차량을 다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실상 주제와 무관하게 각 브랜드의 신차로만 전시장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국내외 완성차 기업은 전시장을 대부분 신차 위주로 꾸려 미래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제품을 알리는 데 공을 들였다.
현대자동차는 1월에 열린 CES(세계가전전시회)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전략을 내놓으며 코쿤 형태의 모빌리티 체험물을 부스에 놓는 등 미래 비전을 알리는 데 힘썼지만 서울모터쇼에서는 신형 쏘나타 등 차량을 전시하는 데 그쳤다.
한국GM이나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앞으로 나올 신차와 판매하고 있는 차량으로만 부스를 꾸렸다.
한국GM은 올해 국내에 들여올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래버스와 픽업 트럭 콜로라도를 전시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스에 기존 르노 브랜드의 차량과 신차 XM 인스파이어의 쇼카를 뒀다.
해외 완성차 브랜드도 마찬가지였다.
벤츠는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짧게 소개하긴 했지만 올해 새로 한국에 출시할 3종의 자동차를 공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토요타, 렉서스, 마세라티, 재규어랜드로버 등 브랜드도 모두 올해 한국에 출시하거나 출시 예정인 차량을 전시하는 등 서울모터쇼 주제와 무관하게 부스를 꾸렸다.
전기차기업 테슬라는 서울모터쇼에 처음 참가해 기대를 모았지만 모델3를 비롯해 모델X, 모델S를 전시하는 데 그쳤다. 차량 내부도 공개하지 않아 관람객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로 기대를 모았던 차량 대부분이 신차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기아자동차는 월드 프리미어로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와 SP시그니처 2종을 공개했는데 디자인 외 새 기술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외 브랜드로는 재규어랜드로버가 유일하게 월드 프리미어를 내놨는데 이 역시 국내 출시를 앞둔 차량이라는 점에서 신차 홍보에 가까웠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벨라 SUA-Dynamic를 올해 한정판으로 국내에 출시한다.
컨퍼런스나 세미나에 일반인의 접근이 다소 어려웠다는 점도 서울모터쇼에서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가 자동차산업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수용 인원이 30명 안팎으로 적었다. 국제 컨퍼런스도 단 1회만 진행한 데다 등록비도 따로 지불해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