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강북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을 따낼 수 있을까?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입찰제안서 공모를 마감한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이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포함해 삼성물산 컨소시엄, 롯데건설 컨소시엄 등 대기업 계열 건설사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한화건설은 한화그룹 계열사로만 컨소시엄을 꾸린 것이 특징이자 장점으로 평가된다.
한화건설은 건설투자자로서 한화생명, 한화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종합화학,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 한화역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장을 냈다.
한화건설은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만큼 미래에셋대우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손잡은 삼성물산 컨소시엄, 메리츠종합금융증권 STX 등과 연합한 롯데건설 컨소시엄보다 개발사업 진행을 위한 자금조달 등에서 의사결정이 빠를 수 있다.
새롭게 생긴 한화 지원부문이 프로젝트 수주를 후방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는 지난해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위해 지원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현재까지 컨소시엄 내 각 계열사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상호협의를 거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계열사들이 한화의 자회사 혹은 손자회사들인 만큼 한화 지원부문이 앞으로 상황에 따라 사업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 지원부문이 나서면 컨소시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견 조정이 더욱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 지원부문은 현재 관련 사업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대 5만791㎡의 땅(한국철도공사 소유 3만1920㎡)을 호텔, 오피스, 오피스텔 등 복합단지로 만드는 프로젝트로 ‘강북 코엑스’ 사업으로도 불린다.
사업비가 1조3천억~1조4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개발사업이다.
한화건설은 2014년 유일하게 공모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나 사업성이 맞지 않아 무산됐고 한국철도공사는 사업 수익성을 보완해 다시 발주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한화그룹이 이번 사업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심사를 거쳐 5월 초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