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아성다이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2018년 매출 1조9785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아성다이소는 2013년부터 5년 동안 매출이 연 평균 2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손실을 본 뒤 흑자기조를 이어왔다.
매장 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아성다이소 매장 수는 2013년 900개에서 2018년 12월 말 1300여 곳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이 정부 규제 등에 걸려 매장 수가 소폭 늘거나 정체됐다는 점에 비하면 아성다이소의 성장세는 매섭다.
박 회장의 경영전략이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성다이소의 성장은 대형마트 등 전통적 유통강자들이 공산품시장에서 고전하는 것과 대비된다. 아성다이소는 쿠팡 등 이커머스쇼핑몰과 비교해도 훨씬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공산품을 팔면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 회장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소비자의 선입견을 없애겠다며 “전체 제품 가운데 1%에서 불량품이 나와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 불량품처럼 느껴진다”는 경영기조 아래 제품을 생산해왔다. 매장도 흰색톤으로 맞추고 조명을 밝게 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아성다이소는 3만2천여 종의 제품을 판다. 제품 가격은 500~5천 원 사이인데 2천 원 이하 제품이 70%가 넘는다. 500원과 1천 원, 1500원, 2천 원, 3천 원, 5천 원 등 6단계의 가격대를 20여 년째 유지하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공장 가동의 비수기에 제품을 대량으로 사오며 제품포장을 최소화하면서 제품 원가를 낮췄다”며 “전체 제품의 70%가량이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물류비용을 아끼기 위해 올해 하반기 부산에 물류센터를 새로 가동한다”고 말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강조한 박 회장의 경영전략은 소비자의 입소문으로 확인됐다.
아성다이소는 별다른 마케팅이나 광고를 하지 않고 있는데도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지방 상권에서는 아성다이소의 모객효과를 고려해 건물에 아성다이소가 들어서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 다이소 세탁기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사례 이미지. <유튜브, 다이소 장난감 세탁기로 솜뭉치 옷 빨래하기-즈니의 이것저것 Ep.1>
최근에는 아성다이소 제품을 활용한 놀이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다이소의 ‘움직이는 가전놀이 – 세탁기’는 소비자가 화장용 브러시를 세척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술을 배합할 때 사용된다. 망가져도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 다양한 사용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마케팅효과를 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아성다이소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인건비 등 비용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정부 규제도 갈수록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성다이소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핵심인 만큼 매입 원가를 낮추고 제품 조달력(소싱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출점이 필수적이지만 출점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2018년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16.5%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전체 판매관리비에서 40%를 차지하는 인건비(급여)가 2017년보다 32%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아성다이소를 향한 정부와 여론도 갈수록 우호적이지 않다. 아성다이소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아성다이소는 이 때문에 2018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자발적으로 편입하면서 이런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국회에서는 여전히 아성다이소를 겨냥한 규제안이 계류돼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정부 규제 등 여러 가지 사안이 얽혀 있어 추가 출점계획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전체 매장의 30%를 차지하는 가맹점주는 소상공인이며 골목상권 위축은 이커머스시장의 강세 때문에 비롯된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위기이기도 한 만큼 이런 오해를 벗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