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보타가 보톡스 수요를 더 많이 잠식하려면 주름 개선 외에도 적응증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은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나보타를 ‘미간주름’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다른 치료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앨러간의 보톡스는 만성두통, 사시, 눈꺼풀경련 등 14가지 질병으로 판매 허가를 받고 있다. 엘러간은 2018년 이와 같은 치료용 보톡스로 세계에서 20억 달러(약 2조2728억 원)가량의 매출을 거뒀다.
글로벌 보톡스시장 규모는 치료용 보톡스와 미용 보톡스 비율이 약 6대4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웅제약이 나보타의 가치를 더 높이려면 다양한 치료제로도 개발할 필요성이 크다.
나보타도 국내에서는 미간주름 외에도 눈가주름 개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적응증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승인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현재 나보타의 적응증에 안검경련과 사각턱을 추가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암검경련은 임상3상, 사각턱은 임상2상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나보타의 적응증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나보타의 미국 판매를 담당하는 ‘에볼루스’의 모회사인 ‘알페온’은 별도의 자회사 설립을 통해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안에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2020년 치료 적응증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페온은 2018년 9월 치료 적응증에 관한 미국 판권을 대웅제약으로부터 확보했다. 알페온이 미국에서 나보타를 치료 목적으로 판매하면 대웅제약은 수익의 일정 부분을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에볼루스나 알페온이 나보타의 적응증을 어떤 것으로 확대할지 등 대략적 계획을 세우면 대웅제약이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