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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아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석우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주력사업으로 꼽혔던 모바일게임 플랫폼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새로운 수익사업을 통해 다음카카오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대표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택시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출시 초반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카카오택시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이 대표가 어떤 수익모델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모바일에서 다음카카오의 활로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모바일 전문 블로그 ‘플레인’을 준비하고 있는데 플레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이 대표는 금융과 IT기술을 결합한 핀테크사업이 미래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카카오택시 어떻게 수익 낼까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 이벤트 기간이 종료되면서 카카오택시의 초반흥행이 이어질지 에 관심이 쏠린다.
다음카카오는 3월30일 카카오택시를 정식 출시했는데 초반 콜택시 앱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기사가 콜대기 버튼을 누를 때마다 2천 원씩, 모두 4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4월30일까지 펼쳐 왔다.
이 덕분에 카카오택시는 출시 한 달여 만에 전국 6만9천여 대 콜택시 가운데 5만 대 가까운 기사 고객을 확보햇다.
다음카카오는 승객용 앱을 놓고도 첫 사용 고객에게 커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쳐 15만여 건의 이용 건수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그러나 이벤트 기간이 종료되면서 카카오택시가 흥행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택시보다 늦게 시장에 출시된 SK플래닛의 ‘티맵택시’ 등 유사한 경쟁앱도 이벤트 대열에 참여하면 기사와 승객 사용자가 대거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는 카카오택시가 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할 경우 반발이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 초반흥행의 가장 큰 원인은 이벤트와 무료라는 점”이라며 “콜택시앱 시장이 과열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경쟁앱들도 각종 이벤트를 펼칠텐데 카카오택시가 어떻게 이를 극복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전부터 부진에 빠진 다음카카오의 차세대 수익모델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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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 콜택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택시' |
그러나 다음카카오는 이용자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과감하게 무료정책을 도입했다.
다음카카오는 자금력에서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당분간 카카오택시 무료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다.
다음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수익사업은 아직 먼 얘기”라며 “지금으로서 이용자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모바일 블로그, 플레인으로 모바일 경쟁력 확보할까
다음카카오는 뭐니뭐니 해도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모바일사업이 가장 큰 강점이다.
다음카카오도 모바일사업에서 이용자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기존 수익모델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예로 들면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이용자가 수억 명에 이르는 앱들을 보유해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모바일기업이 수익을 내려면 이용자를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이에 가장 부합하는 게 SNS”라고 말했다.
최근 SNS의 유행이 카카오톡과 같은 지인 기반의 의사소통(채팅)에서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바뀌고 있는 점은 모바일 경쟁력 확보와 관련해 이석우 대표를 고민하게 만든다.
다음카카오는 국내 38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의 장점은 살리되 시장의 유행을 놓지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관심사를 기반으로 실시간 소식을 전달해주는 ‘카카오토픽’과 ‘쨉’(ZAP)이다. 다만 이들 두 앱은 경쟁앱으로 손꼽히는 옐로모바일의 ‘피키캐스트’와 네이버의 ‘폴라’보다 흥행에서 실패했다.
이 대표는 이들 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에서 다음카카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속 시도를 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모바일 블로그 ‘플레인’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플레인은 네이버가 PC온라인 시장에서 업계 1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한 ‘블로그’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특화한 것이다.
최근 웹 서핑과 온라인쇼핑 등 인터넷과 관련된 대부분 활동이 PC보다 모바일 기기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플레인은 카카오톡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모바일 버전의 앱을 내놓은 적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블로그 서비스를 모바일에 특화하겠다는 발상은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플레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핀테크도 대안 될까
다음카카오가 펼치고 있는 사업들이 모두 부진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4월9일 출시 2년째를 맞았다. 다음카카오는 유료콘텐츠 ‘카카오페이지’가 올해 1분기에 매출 70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유료콘텐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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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왼쪽)와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이 2월4일 서울 청진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핀테크사업에 대한 전락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연간 매출도 180억 원을 기록하며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아야 하는 이석우 대표의 갈증을 다소나마 해결해 줬다.
이두행 카카오페이지 서비스총괄은 “카카오페이지가 서비스 초반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모바일사업에서 노하우를 통해 끊임없는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고객과 소통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다음카카오의 전체 전자상거래 매출에서 5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사업이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전자상거래사업으로 매출 142억 원을 기록해 201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71%나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1% 늘었다.
이 대표는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 기본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핀테크사업도 더욱 체계화한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다음카카오가 생활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핀테크는 반드시 확보해야 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가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자산규모 5조 원 이하의 IT기업들이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은행사업을 뜻하는데 빠르면 올해 안으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카카오는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핀테크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은행이 만들어 놓은 금융시장에서 은행들을 이길 수 없다”며 일찌감치 인터넷 전문은행사업 포기한 것과 대비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 진출방안이 마련된 부분은 없다”면서도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사업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