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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플라스틱 규제정책에 LG화학 SK케미칼 다각화 잰걸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19-04-02 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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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플라스틱 규제 움직임에 주요 플라스틱 기초소재 관련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LG화학은 2차전지사업과 첨단소재사업으로, SK케미칼은 친환경플라스틱과 바이오화학사업으로 다각화를 추진하며 기존 플라스틱 관련 기초소재 제품의 수요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세계적 플라스틱 규제정책에 LG화학 SK케미칼 다각화 잰걸음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일 석유화학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생태계 파괴를 우려해 최근 플라스틱 규제정책을 강화하면서 플라스틱 기초소재의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플라스틱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 자체를 규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런 추세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관련 기초소재의 매출 비중이 높은 LG화학과 SK케미칼은 장기적으로 실적이 축소될 가능성을 대비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 매출의 63%를 플라스틱 관련 기초소재사업부문에서 냈다. 이런 기초소재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차전지 사업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ESS)에 탑재되는 중대형 전지 등을 생산한다. 2차전지는 플라스틱 기초소재와 반대로 환경 규제와 에너지 효율화 지원정책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2018년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3.1%로 2017년 17.8%에서 5.3%포인트 늘어났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사업은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에 따른 보급 지원정책에 영향을 받는다”며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각국의 규제를 바탕으로 2차전지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2차전지시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세계적 경쟁력을 지녔다”며 “전기차용 2차전지 판매량이 증가하며 지속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LG화학은 1일 조직개편을 통해 2차전지 외에도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해 각종 첨단소재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SK케미칼은 제약바이오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확대하며 플라스틱 기초소재 수요 축소에 대응하고 있다. SK케미칼의 기초소재 매출 비중은 77%에 이른다.

SK케미칼은 제약바이오부문의 기술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8년 제약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4%로 2017년 16%에서 9.4%포인트 늘어났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의 제약바이오부문에서 수두 백신, 대상포진 백신 등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안정적 이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 플라스틱 규제정책에 LG화학 SK케미칼 다각화 잰걸음
▲ 전광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SK케미칼은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에코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고기능성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친환경 플라스틱제품인 ‘스카이그린’은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를 함유하지 않은 소재다.

SK케미칼 관계자는 "SK케미칼의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에코젠과 스카이그린이 미국 친환경 인증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바이오화학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이 국제적 환경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2018년 중국정부가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면서 부터다. 이전까지 중국이 다른 나라의 폐플라스틱을 대량으로 받아오던 터라 당시 폐플라스틱 처리가 세계적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한국 정부는 4월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시행하며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 의회는 3월27일 10종류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2021년부터 이 법이 적용되며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 식기 등의 사용이 금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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