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년 한전KPS 사장이 임박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정비 수주전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2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한전KPS는 새 성장동력으로 해외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 김범년 한전KPS 사장.
한전KPS는 발전설비 정비를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가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 비중을 줄이기로 해 장기적 성장성을 위해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한전KPS는 1분기 월성 1호기 가동정지,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원자력발전 재가동 등으로 원자력발전 정비 매출이 2018년 1분기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1분기 초 석탄화력발전 설비도 1년 전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쳐 관련 정비 매출이 정체되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KPS는 1분기 국내에서는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 정비 매출이 줄거나 정체됐다”며 “반면 해외 매출은 UAE 바라카원전 상업가동이 다가옴에 따라 시운전 정비 매출이 증가하고 우루과이 전력청의 산호세 복합발전 운영관리(O&M) 매출도 증가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4월 예정된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자력발전 정비사업을 수주하고 한국전력공사를 주축으로 하는 팀코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면 한전KPS는 장기적 매출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UAE 바라카원전 장기 정비계약 규모는 20억~30억 달러(2조3천억~3조4천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바라카원전은 한국전력공사가 건설을 맡아 한국 원전기술 APR1400을 적용한 만큼 장기 정비계약도 한전KPS에 돌아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미 바라카원전 운영지원계약(OSSA)은 한전KPS와 한수원이 확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은 원자력발전 2기를 짓는 일로 사업 규모가 22조 원으로 추산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 수주전에서는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 나라가 경쟁하고 있다.
김 사장으로서는 우선 UAE 바리카원전 장기 정비사업부터 수주를 확정해야 앞으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애초 UAE 바라카원전 장기 정비계약사업(LTMA) 입찰결과는 2월에 나오기로 했지만 3월을 지나 4월로 미뤄지면서 한전KPS가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시우디아라비아 원전 건설사업 수주전의 결과도 한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 2차 예비사업자 선정 결과도 3월에 발표되기로 돼있었으나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미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전KPS로서는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전에서 승리해도 정비사업의 매출은 10년 뒤에나 실적에 반영될 수 있어 UAE 바리카원전 장기 정비계약이 더욱 절실히다.
김 사장은 1일 한전KPS 35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35년을 대비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며 해외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전KPS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 장기 정비계약 입찰결과가 언제 나올지 몰라 인내심을 지니고 기다리고 있다”며 “해외사업에 기대를 걸면서 원전 해체,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성능 개선 등도 한전KPS의 새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