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투자를 통해 해외투자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의 참여를 이끌거나 전문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국내외 벤처캐피탈들과 함께 투자를 함으로써 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해외 투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31일 한국투자파트너스에 따르면 2015년부터 해외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올해부터 투자금 회수에 따른 수익이 연이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해외 투자는 지난해부터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한 이스라엘 바이오기업 ‘엘록스’가 2018년 10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원금의 5.5배에 이르는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 바이오기업 ‘엘라스타젠’도 지난해 미국의 대형 보톡스기업 엘러간에게 2억6천만 달러(약 2956억 원)에 매각되면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원금의 12배 수준의 수익을 챙겼다.
두 사례는 모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해외 투자를 시작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른 투자기업들과 공동투자를 추진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벤처캐피탈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투자기업의 공동투자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엘록스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엘라스타젠 투자도 국내 대표 화장품제조기업 아모레퍼시픽의 공동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전문성을 보완해 투자위험을 크게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백 사장은 해외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공동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성은 유지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해외 투자 가운데 80%가량이 투자처 물색부터 투자금 회수까지 전략적투자자(SI)나 전문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국내외 기업 또는 벤처캐피탈과 이뤄진 공동투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백 사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아무리 전문성이 높은 투자회사라도 어떤 산업의 리더나 현지 벤처캐피탈보다 해당 분야를 잘 알 수는 없다”며 “공동투자는 리스크는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파트너스는 지난해 말에도 영국 바이오기업 ‘백시텍’에 600만 파운드(약 86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 역시 국내 분자진단업체 진매트릭스와 공동투자로 추진하기로 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백 사장은 앞으로도 해외 투자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공동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