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3D센서 부품 공급을 크게 늘리게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에 신형 3D센서를 탑재하는 내년부터는 전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
29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3D센서시장은 지난해보다 26.3% 늘어난 38억9천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에도 모두 지문인식센서 대신 3D센서를 탑재해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둔 ‘갤럭시S10 5G’와 LG전자 ‘G8씽큐’에도 처음으로 3D센서가 탑재된다.
3D센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사물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도록 해 얼굴인식 기능 개선과 카메라 초점 조절, 증강현실 콘텐츠 구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부품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주요 스마트폰 부품업체가 3D센서 관련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일부 모델에만 3D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시장 성장에 기여하는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올해 3D센서 공급 확대를 추진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에 기존의 광원 방식이 아닌 거리 측정방식의 새 3D센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 시장 성장을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3D센서시장 규모는 내년에 올해보다 53% 늘어난 59억6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개발한 3D센서는 모두 거리 측정방식이다.
▲ 3D센서가 탑재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와 LG전자 'G8씽큐'. |
LG이노텍은 내년부터 3D센서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거리 측정방식 3D센서를 추가로 공급하면서 실적을 늘릴 기회를 맞을 수 있다.
중국 등 세계 스마트폰업체가 애플을 뒤따라 스마트폰에 3D센서 채택을 늘릴 가능성도 높은 만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부품 공급 확대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10 5G에 실험적으로 3D센서를 도입한 만큼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든 모델에 3D센서 탑재를 추진할 공산이 크다.
트렌드포스는 내년이면 전 세계 스마트폰의 약 20%에 3D센서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은 증강현실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한 뒤 아이폰에 신형 3D센서를 탑재해 활용성을 높일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증강현실 콘텐츠에 더욱 익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