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에게 고액의 유학자금을 지원한 것을 놓고 사과했다.
조 후보자는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 청문회의 답변에서 “자녀 지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의를 빚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아들의 유학을 위해 7년 동안 7억 원을 송금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자영업자들이 피눈물 흘리고 있는데 장관 후보자 아들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며 “한 해 연봉을 아들 유학비로 다 쓴다는 게 이해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유학자금은 보낼 수 있는 범위에서 보냈다”고 해명했다.
해외 출장에 관한 의혹도 제기됐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조 후보자가 카이스트에 교수로 재직하며 해외 출장을 간 곳이 장남과 차남이 유학한 곳과 일치한다”며 “장남의 입학식과 졸업식에도 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최 의원은 “7번 출장에 출장비를 5천만 원 가까이 썼다”고 지적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10년 동안 43차례 출장을 갔는데 학교에 제출한 보고서의 참석행사 개최 날짜가 실제와 다르거나 해당 행사가 아예 없었던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13년 9월 참석했다는 연수는 아예 열리지 않았고 2015년 12월31일부터 나흘 동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오토쇼에 참석했다고 하는데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오토쇼 개최 사실이 없다”며 “보고서를 잘못 쓴 것인지 참석하지 않은 것인지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조 후보자는 “출장 계획에 따라 서류를 내고 출장을 다녀와서 보고를 했다”며 “제가 알기로 허위는 없다”고 해명했다.
아들의 특혜채용 문제도 거론됐다. 조 후보자가 사내이사로 있었던 올레브테크놀로지에 장남이 인턴으로 채용됐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는 “해당 기업에 사내이사로 재직하기는 했지만 장남의 인턴 채용절차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