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 2년 전 반포15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에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장위6구역 재개발조합이 최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2곳이 최종 응찰해 2파전으로 수주전이 치러진다.
▲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맞대결로 결론나면서 올해 들어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시장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10대 건설사 사이의 대결이 됐다.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25-55번지 일대를 지하3층~지상 최고 33층, 15개동, 1637세대의 아파트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3231억 원에 이른다.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은 사업비가 1조 원이 넘는 초대형 사업장은 아니지만 재개발을 포함한 도시정비사업시장 규모가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서 충분히 매력적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모두 올해 들어 아직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첫 수주를 따내지 못한 만큼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된다.
더욱이 이번 수주전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재대결로 건설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맞붙는 것은 2017년 9월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단지 안에 각각 자체 브랜드 전시관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총력전을 벌였는데 조합은 결과적으로 대우건설을 선택했다. 대우건설은 전체 180표 가운데 103표를 받아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표 차이는 26표에 그쳤다.
롯데건설은 당시 신반포13,14차 재건축사업의 시공권은 따냈으나 공사규모가 가장 큰 15차를 대우건설에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의 규모는 2100억 원으로 신반포 13차 900억 원, 신반포14차 720억 원을 합친 것보다 컸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2018년 말 신반포15차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직원이 불구속기소되는 불명예도 안았다. 롯데건설에게 대우건설과 맞붙었던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큰 상흔만 남겼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은 대우건설이 먼저 뛰어들고 롯데건설이 뒤늦게 도전장을 던진 형태를 띠고 있다.
장위6구역 재개발 조합은 애초 2010년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는데 공사비 등으로 갈등을 겪다 2018년 8월 시공권을 취소한 뒤 새로운 시공사 찾기에 나섰다.
2018년 11월 진행한 1차 입찰에는 대우건설의 단독 응찰로 유찰됐는데 이번에 진행한 2차 입찰에 롯데건설이 참여하면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요건을 갖췄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청량리와 길음 등 인근 지역에 다수의 사업장을 두고 장위동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며 “장위6구역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제안을 하면 충분히 수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장위6구역 재개발사업을 오랫동안 내실 있게 준비해왔다”며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하는 푸르지오 브랜드를 선반영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설계를 적용하는 등 조합원이 만족하는 아파트단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위6구역 재개발 조합은 4월 말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