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동부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김 회장은 동부그룹을 제조업에서 금융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는데 김남호 부장이 금융계열사로 이동한 것도 이런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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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장남 김남호씨 |
김 부장은 동부화재 최대주주로 올라 동부그룹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데 앞으로 금융업무를 익혀 경영권 승계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김남호 부장은 최근 동부팜한농을 퇴사하고 동부금융연구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김 부장은 금융연구소에서 금융관련 업무를 익힌 뒤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발전방향과 사업전략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과 동부발전당진, 동부특수강, 동부건설, 동부팜한농 등 제조업 계열사들을 줄줄이 정리했다.
김 회장은 동부화재와 동부캐피탈 등 금융계열사와 동부대우전자 중심으로 동부그룹을 재편하려고 한다. 김 회장의 이런 구상은 김남호 부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장은 김 회장의 장남이자 외아들이다. 김 부장은 동부그룹 핵심 금융계열사인 동부화재 지분 14.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부그룹은 은행을 제외한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분야에 모두 진출해 있다.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자산운용 등 동부그룹 산하 금융계열사 자산은 41조7천억 원에 이른다.
김남호 부장은 올해 41세지만 아직 임원으로 승진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부장이 금융과 전자 중심으로 동부그룹의 미래를 이끌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 부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에도 참석하는 등 전자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