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친환경 자동차 타이어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7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친환경 자동차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타이어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 |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완성차회사에 친환경 차량용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친환경 차량용 타이어 관련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차량 타이어는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데다 완성차업체들이 보수적으로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기업에 타이어를 납품하며 단단한 관계를 이어온 한국타이어의 이력이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아우디와 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에 신차용 타이어를 꾸준히 공급해 왔다.
이 기업들은 전기차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 온 만큼 전기차 타이어업체를 선정할 때도 한국타이어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아우디는 올해 첫 전기차 'E-트론'을 출시한다. BMW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BMW i4를 비롯해 모두 25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포드와 벤츠 등에 친환경 자동차 타이어를 공급한 것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공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2016년 9월 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씨맥스 에너지’에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동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차량이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전문개발 연구원을 따로 두는 등 친환경 자동차 타이어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와 크게 다른 성능이 요구되기 때문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일반차량보다 200kg가량 더 무거운 데다 내연기관차보다 순간 출력이 높기 때문에 전기차용 타이어는 내구성이 뛰어나야 한다. 또 전기차는 소음이 없는 편이라 저소음 성능도 갖춰야 한다.
더욱이 친환경 자동차가 배출가스 등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등장한 것인 만큼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타이어는 이런 조건을 갖추기 위해 오래 전부터 연구개발에 투자를 해왔다. 기술력도 상당히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회사가 요구하는 타이어 성능에 맞추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써왔다”며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친환경 자동차 타이어시장에서 입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키너지 AS EV’를 내놓긴 했지만 전체 기술 역량을 쌓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기업과 타이어 공급계약을 맺는 과정의 특성을 고려한 것인데 일반적으로 타이어 공급계약을 맺을 때 완성차기업이 원하는 타이어 성능과 요구조건을 내걸면 타이어업체가 이에 맞는 타이어를 제작한 뒤 시험을 거친다.
업체별로 요구하는 타이어 성능이 조금씩 다른 만큼 한국타이어는 기술력을 탄탄히 쌓아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경쟁 타이어기업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각각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점유율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점도 한국타이어가 글로벌 완성차기업을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국내 전기차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현대자동차도 글로벌 타이어기업인 미쉐린과 손을 잡은 만큼 국내시장 공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에 올해까지 타이어를 공급한다. 넥센타이어는 기아자동차의 쏘울EV에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