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GPM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포함되면서 가상현실게임사업을 해외로 넓히는 데 속도를 낼 기회를 잡았다.
박 대표는 13~14일 말레이시아에서 문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정을 소화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 가상현실 테마파크 ‘몬스터VR’을 열면서 “베트남과 프랑스, 말레이시아, 일본 등의 기업과 몬스터VR 개장을 협의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 의지를 나타냈다.
박 대표는 이번 대통령 경제사절단 수행을 계기로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와 정철화 GPM 부사장은 말레이시아 최대 쇼핑몰 그룹 ‘파빌리온’과 업무협약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PM은 한국에서 백화점과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몬스터VR을 열어왔는데 해외에서도 쇼핑몰과 대형 리조트 등의 공간을 물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GPM은 현재 인천시 송도와 전라도 광주시, 서울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등에서 몬스터VR을 운영한다. 박 대표는 동남아시아로 활동반경을 넓힐 채비를 하고 있는데 기후 특성상 가상현실 테마파크를 운영하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GPM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 날씨가 무척 덥자 몬스터VR 이용자가 늘었다”며 “기후가 덥거나 추운 지역의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GPM은 해외 첫 몬스터VR 매장을 베트남 하노이에 내기 위해 현재 매장 공사와 콘텐츠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코트라가 GPM에 관심을 보이면서 한국에 몬스터VR을 늘리는 데도 규제의 장벽이 낮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평소 여러 가지 규제 때문에 가상현실 테마파크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해왔는데 규제가 차츰 해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GPM 관계자는 “가상현실 테마파크는 신생사업이라 법률과 제도가 미비해 헤쳐 나가야 할 장애물이 많다”면서도 “정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변화도 우호적이다. 5G 상용화를 앞두는 등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가상현실기기가 가벼워지면서 가상현실게임의 수요와 공급이 모두 늘고 있다.
올해 모바일 기술 전시회 MWC에서 한국 통신3사는 모두 가상현실 콘텐츠기업과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 대표는 가상현실 테마파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00년부터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 ‘데브코리아’를 운영하고 게임을 개발한 경험이 미래에 인기를 끌 콘텐츠를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2010년 GPM을 창업해 1인칭 총게임(FPS) ‘좀비헌터’를 개발하고 게임 엔진의 하나인 유니티엔진 한국 총판사업을 벌이다가 2016년 GPM의 주력사업을 가상현실게임으로 전향했다.
GPM 관계자는 “과거 모바일환경의 변화에 재빨리 대응한 게임회사들이 급속히 성장할 기회를 맞았듯이 GPM은 가상현실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가상현실게임과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