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신형 항공기 B737-MAX8 기종의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나오면서 이 기종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을 세운 국내 항공사들도 고심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가운데 B737-MAX8 기종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4곳이다.
▲ 이스타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B737-MAX8 항공기.
현재 B737-MAX8 기종을 운항하고 있는 국내 항공사는 이스타항공 뿐이다. 이스타항공은 2018년 12월 국내 최초로 이 기종을 들여왔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B737-MAX8 항공기를 국내선과 국제선 여러 노선에서 탄력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2월 운수권을 배분받은 부산~싱가포르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 이 노선에서도 B737-MAX8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안으로 이 기종 4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도 세워놓은 상태다.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부터 B737-MAX8 기종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부터 B737-MAX8 항공기를 들여온다. 대한항공은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보잉과 이 기종의 항공기 5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티웨이항공 역시 올해 6월부터 B737-MAX8 항공기 4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2021년까지 이 기종의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제주항공도 보잉과 B737-MAX8 기종 항공기 5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2018년 말 체결했다. 다만 도입 예정시점은 2022년으로 B737-MAX8 항공기 도입계획을 밝힌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늦다.
로이터 등 외국 언론에 따르면 10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 6분만에 추락해 탑승객과 승무원 등 150여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추락한 항공기가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추락해 탑승객 189명 전원이 사망했던 항공기와 같은 기종인 B737-MAX8 항공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기종의 항공기 안전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B737-MAX8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감독관을 파견해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항공당국은 11일 중국 국내 항공사들에게 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B737-MAX8은 보잉의 주력 기종인 B737의 4세대 모델로 2017년부터 판매가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5천대 이상이 팔렸다. 기존 모델인 B737-800NG와 연료통의 크기는 같지만 연비가 약 14% 높기 때문에 더 먼 거리를 운항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