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동 경북대학교 총장이 한국가스공사와 수소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수소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 연구개발 기반을 닦아 산학협력을 성사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11일 경북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상동 총장은 7일 가스공사에 인재육성 형태의 수소 콤플렉스 협력방안을 제시해 경북대와 가스공사의 산학협력을 도모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가스공사와 협력이 성사되면 가스공사의 연구원 등 직원들을 경북대에서 위탁해 교육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수소 에너지 전문 학과와 수소 콤플렉스의 연계에 따른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소 콤플렉스는 수소 연구센터와 수소 유통센터, 충전 실증사업, 관련 교육과 홍보 등을 담당하는 수소산업 복합체를 말한다.
가스공사는 2022년까지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사업에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에 수소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4월까지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이 수소 콤플렉스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올해 2학기부터 인공지능, 의료 생명융합(BST), 로봇,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를 연구하는 ITA(Industrial Technology Advances, 산업기술 고도화 분야)학과가 문을 열기 때문이다.
ITA학과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공학대학, 자연대학, IT대학, 과학기술대학 등 단과대 4곳의 교수 20여 명이 수소 에너지 연구에 뛰어들게 된다.
김 총장은 경북대가 기존 수소 관련 연구개발에서 이미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ITA 학과와 가스공사의 수소 콤플렉스 연계를 추진해 경북대의 수소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는 태양광을 활용해 해수 담수화·폐수 처리·수소 생산 등 3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삼중 복합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려대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기존 백금 촉매보다 값싸고 30배가량 효율이 높은 수소연료전지 촉매를 개발하기도 했다.
경북대 입지조건도 수소 콤플렉스 유치에 유리하다.
경북대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대구시에서 동대구역, 공항 등 교통 인프라와 가까운 도심 지역에 수소 콤플렉스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대의 현재 입지와 일치하는 조건이다.
다만 용역 결과에 따라 수소 콤플렉스 프로젝트의 규모가 경북대의 여유부지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수소 콤플렉스 시설을 다른 대학교 또는 대구시에 분산할 수도 있다.
경북대 관계자는 “경북대를 제외한 다른 영남권 대학교들은 아직 수소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가스공사는 수소 콤플렉스에 경북대뿐 아니라 지역 대학들,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