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NH투자증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 사장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격전지 가운데 한 곳인 인도네시아에서 투자금융(IB)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정 사장은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기관고객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에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현지 기업 3곳을 상장하는 성과를 내면서 인도네시아 국민연금(BPJS), 건강보험 등 연기금을 비롯해 현지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다수의 기관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국민연금(BPJS)의 거래증권사로 선정된 만큼 기관투자자와 거래 비중을 점점 늘릴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19년에는 해외에서 인수합병(M&A)과 투자금융상품 개발 등을 통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둘 것”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기업공개(IPO)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점점 커지고 있어 투자금융부문에서 사업영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 모두 57개 기업이 인도네시아 증권시장(IDX)에 상장했다. 2017년에는 37곳, 2016년에는 14곳에 불과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국내에서 기업공개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인도네시아에서도 빠르게 기업공개 실적을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서 상장을 주관한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증권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도 기업공개시장에서 NH투자증권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일찍부터 인도네시아 법인을 키우는데 공을 들여왔다.
2018년 9월 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투자가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사회를 설득해 12월에 30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이끌어냈다. 유상증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NH코린도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를 525억 원 수준으로 높였다.
정 사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투자금융사업 확장과 채권 중개역량 확보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법인의 기초체력을 보강한 것은 인도네시아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국가 예산안에 따르면 2019년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5.3%로 예상됐다. 특히 금융산업은 8.1~8.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 사장은 국내 영업환경 악화와 거래대금 감소로 중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새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회사들이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은 해외사업을 통해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해외법인 규모 확대, 신규 해외 영업 분야 진출 등을 통해 투자금융을 비롯한 현지사업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