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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기대작 현대차 '코나', 소형 SUV시장에서 입지 흔들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3-05 15: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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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큰 기대를 걸었던 ‘코나’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시장에서 입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2월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가운데 코나의 판매량 감소폭이 도드라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의 기대작 현대차 '코나', 소형 SUV시장에서 입지 흔들려
▲ 현대자동차 '코나'.

코나는 2월에 모두 1955대 팔렸다. 2018년 2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41.7% 급감했으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별 판매량이 2천 대를 밑돌았다.

현대차의 레저용 차량(RV) 모델 가운데서도 코나 판매량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준중형 SUV인 투싼의 2월 판매량은 26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고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판매는 순항하고 있다.

코나가 경쟁하는 차종들의 판매량이 늘었다는 점에서 코나의 부진은 현대차에게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2월에 국내에서 티볼리를 모두 2960대 팔았다. 2018년 2월보다 판매량이 7.4% 늘었다. 기아차 니로의 판매량도 2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1774대다.

현대차가 소형 SUV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코나가 다른 경쟁 차종들보다 비교적 신차에 속한다는 점에서 현대차가 받아든 성적표는 심각한 수준이다.

티볼리는 2015년 1월부터, 니로는 2016년 3월부터 판매가 이뤄졌다. 코나는 이들보다 1~2년가량 늦은 2017년 7월에 출시됐다.

코나가 처음부터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코나는 출시 첫 해인 2017년 하반기에 모두 2만3227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티볼리 판매량이 2만6656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코나가 소형 SUV시장의 새 강자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퍼졌다.

코나는 2018년에도 월별 판매량에서 선두 자리를 놓고 티볼리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판매량에서 2위로 순위를 마감하긴 했지만 코나 판매량은 티볼리의 90% 수준에 근접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코나 출시행사에 참석해 소개했을 만큼 기대를 걸었던 자동차로서 성과를 발휘하는 듯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7년 6월13일 코나 출시행사에 흰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나와 차를 직접 소개하며 “코나는 한국을 비롯해 유럽과 북미시장에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는 글로벌 소형 SUV”라며 “코나를 통해 현대차는 글로벌 소형 SUV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1~2월 코나 판매량은 4266대로 티볼리의 70%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초라는 점을 감안해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의 기대작 현대차 '코나', 소형 SUV시장에서 입지 흔들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2017년 6월13일 경기 고양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코나 출시행사에서 차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

차가 출시된 지 1년 반 이상 지나면서 코나와 티볼리, 니로 등 소형 SUV를 놓고 소비자들의 평가가 누적돼 자연스럽게 코나의 인기가 식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코나의 내부공간을 경쟁 차종인 티볼리, 니로와 비교해보면 뒷좌석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뒷좌석이 좁다는 평가를 받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비교해도 코나의 공간성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실구매자들의 반응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이 퍼져 있다.

차체 크기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다소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

코나의 전장(차량 길이)은 4165mm고 전폭(차량 너비)과 전고(차량 높이)는 각각 1800mm, 1550~1565mm다. 티볼리와 비교해 전폭은 5mm 넓지만 전장과 전고가 각각 50mm, 40mm 짧고 낮다.

경쟁 차량과 비교해 크기가 왜소하다 보니 SUV라는 분류에 맞게 덩치감이 느껴지는 차를 원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코나를 구매대상에서 제외하는 사례도 많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코나는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SUV 고유의 특성을 잘 살렸다고 평가받는 니로, 티볼리와 다르게 코나의 디자인은 해치백과 닮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해치백은 외관상 뒷좌석 공간과 적재 공간이 합쳐져 있는 자동차로 국내에서는 사실상 힘을 쓰지 못하는 차종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티볼리에 밀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1.6L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티볼리 판매가격은 1626만~2211만 원에 책정됐지만 코나는 이보다 최소 240만 원에서 최대 420만 원가량 비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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