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안정성 위주의 상장지수펀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주요 자산운용사 외에 쿼터백투자자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등 핀테크회사들도 상장지수펀드시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
3일 한국거래소의 ‘2018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시장 동향 및 주요 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지수펀드시장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총액은 41조 원으로 2017년보다 15.2% 증가했고 지난해 말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1조5천억 원으로 2017년 말보다 49.3% 늘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새 상장지수펀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 데다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기 속에서 상장지수펀드의 안정적 수익률이 빛을 낸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코덱스 MSCI KOREA 토탈리턴(TR)’, 올해 초 ‘삼성KODEX 2차전지 ETF’ 등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내놓고 시장 규모를 키워내고 있다.
토탈리턴상품은 배당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재투자해 장기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지난해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특정 산업 위주로 구성된 펀드다.
상장지수펀드가 금이나 채권, 실물자산 등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정적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상장지수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EMP)가 등장하면서 상장지수펀드 관련 투자의 안정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는 전체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상장지수펀드나 상장지수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낮은 수수료를 통해 다양한 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쿼터백투자자문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핀테크회사들도 상장지수펀드 상품에 가세하고 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쿼터백투자자문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회사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인간의 개입없이 기술을 통해 자동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쿼터백투자자문은 그동안 쌓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을 세워뒀고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새 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며 “수수료가 낮은 데다 비교적 방어력이 높은 상장지수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