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9-02-28 15: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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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과 바이오니아가 정부의 바이오 지원정책에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마크로젠과 바이오니아는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정책으로 유전체 검사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서정선 마이크로젠 회장.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회재정부 장관이 4월에 바이오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바이오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홍 부총리가 유전체 검사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직접 들어 마크로젠과 바이오니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크로젠과 바이오니아는 모두 유전체 검사 전문기업이다.
유전체 검사란 의료기관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 개인이 직접 유전자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혈액이나 타액 표본을 담아 보내면 조상이 누구인지 밝혀주고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예측해준다.
마크로젠은 서정선 회장이 1997년 창업한 바이오기업으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에서 세계 5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60%에 이른다. 마크로젠은 2018년 매출 1088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냈다.
바이오니아는 국내 1호 바이오벤처기업이다. 회사를 세운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는 카이스트 연구원 출신으로 국내 바이오업계의 '맏형'으로도 불린다. 바이오니아의 매출 규모는 약 200억 원에 이른다.
마크로젠은 이미 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돼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정책에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꼽힌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 또는 유예해주는 제도다.
마크로젠은 비의료기관이기 때문에 12개의 질병으로만 유전체 검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대상이 되면서 임시적으로 위암, 폐암, 간암 등 13개 질병도 추가로 유전체 검사를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실증특례란 새로운 기술이 국민의 생명 등에 위해가 없다는 근거 자료를 수집해 제출하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마크로젠은 송도의 2천 명을 대상으로 2년이란 제한된 범위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바이오니아도 조만간 규제 샌드박스기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홍 부총리는 27일 바이오헬스분야 간담회에서 “규제 샌드박스 적용사례를 20여 건 이상 발굴하겠다”며 “규제 그레이존 해소를 위한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기준·사례집 마련하고 유전체 검사 등 핵심 규제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과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 참석했다.
▲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다만 마크로젠 등이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에서 유전자 검사항목의 효과를 검증한다고 하더라도 당장 사업화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질병을 예측하는 유전체검사를 하려면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의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2년 동안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질병 유전체 검사의 안정성을 입증할 데이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은 마크로젠과 바이오니아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마크로젠 주가는 전날보다 3.14%(3만6100원) 뛴 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크로젠 주가는 27일에도 3.08%(1050원) 올라 이틀째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