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행 최광철 SK건설 대표이사가 잇딴 대내외 악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SK건설은 SK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다.
SK건설은 새만금 방수제 건설공사 입찰담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SK건설은 또 해외사업 수익성 악화로 재무상태가 악화해 신용등급도 하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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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행 SK건설 사장(왼쪽)과 최광철 SK건설 사장 |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SK건설을 불구속기소했다. SK건설 수도권 본부장 최모씨 등 담합에 가담한 4개 건설사의 전현직 임원 7명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SK건설은 2009년 12월 한국농어촌공사가 입찰공고한 ‘새만금 방수제 동진3공구 건설공사’ 입찰과정에서 다른 건설사들과 입찰가격을 사전에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SK건설은 2010년 4월 1038억 원에 공사를 수주했다. 공정위는 SK건설의 담합사실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형사고발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총장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하면서 검찰은 SK건설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검찰총장의 고발요청이 있으면 공정위는 이를 반드시 이행하도록 돼 있다.
검찰총장이 고발요청권을 행사해 기소가 이뤄진 것은 SK건설이 처음이다.
조기행 최광철 대표는 SK건설의 수익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도 당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6일 SK건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SK건설이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공사에서 공사원가율 상승과 주택사업 대손상각비 부담이 늘어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건설이 중장기적으로 영업수익성을 개선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SK건설은 시공능력 순위 8위다. 하지만 2013년부터 해외건설과 플랜트공사에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SK건설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3년 4930억 원, 지난해 1777억 원에 이른다.
SK건설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업체 가운데 부채비율이 374%로 가장 높다. 이어 대우건설 276%, GS건설 266%, 한화건설 199%, 포스코건설 180% 순이다.
SK건설은 오는 24일 3년물 1천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또 7월12일 3년물 1500억 규모의 회사채도 상환해야 한다.
SK건설은 이달 말까지 모두 1천억 원 규모의 공모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SK건설의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건설회사의 회사채가 상대적으로 고금리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수요예측 경쟁률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