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과 6월에 탑승하는 항공권 특가판매 역시 진에어를 제외한 5개 저비용항공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진에어는 대신 올해 초 ‘진마켓’ 이벤트를 통해 3월31일부터 10월26일 사이에 운항하는 항공권 티켓을 특가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특가판매도 있다. 제주항공은 ‘JJ위크’를, 이스타항공은 ‘지금은 이스타이밍’ 특가판매를 매달 진행하고 있다. 특가가 아닌 날을 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들이 특가판매를 진행하는 것은 고객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 7번째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한다는 것을 살피면 시장 경쟁 격화에 따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저비용항공사들의 운임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등장하는 저비용항공사 역시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수요와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운임 경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출혈경쟁’ 수준의 운임 경쟁은 저비용항공사들의 실적에는 '독'이 될 수밖에 없다.
2018년 4분기 기준 상장 저비용항공사 4곳 가운데 4분기 실적을 따로 집계하지 않은 에어부산을 제외하고 영업흑자를 낸 곳은 제주항공 뿐이다.
2018년 4분기 기준 진에어는 영업손실 234억 원, 티웨이항공은 영없혼실 132억 원을 냈다. 영업흑자를 낸 제주항공도 그 규모는 2017년 4분기보다 무려 65.7% 줄었다. 항공사들은 2018년 4분기 영업실적이 좋지 못했던 이유로 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비 부담 증가를 꼽았다.
하지만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특가판매는 멈추지 않았다. 6개 저비용항공사는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특가판매를 진행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특가판매가 수익성 하락과는 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
좌석의 탑승률과 관계없이 비행기는 정해진 시간표대로 비행해야하기 때문에 일단 좌석을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업모델 자체가 항공권 판매로 수익을 남기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운임 경쟁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걱정하는 것 지나치다는 것이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 저비용항공사들도 대부분 항공권 판매보다 부가서비스 판매에서 훨씬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며 “항공권 특가판매를 통해 항공권 판매수익을 거두긴 어렵지만 부가서비스 판매금액, 좌석이 빈 채 비행을 했을 때의 손해 등을 살피면 항공권 특가판매는 오히려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