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애플워치의 공급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워치는 예약판매에서 조기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매진사태는 애플워치에 대한 열기보다 수요에 비해 적은 공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
|
▲ 팀 쿡 애플 CEO |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애플워치 물량확보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애플워치는 지난 10일 온라인 예약판매에 들어갔는데 하루 만에 품절됐다. 미국에서 6시간 만에 모든 모델이 팔렸다. 일부 인기모델은 30여분 만에 매진됐다.
중국에서 한 대에 2천만 원이 넘는 최고가 모델이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애플은 “현재 주문하면 배송까지 4~6주 걸린다”며 “일부 모델의 경우 6월이 되어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애플워치의 품절현상이 수요보다 적은 공급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의 월간 생산량을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당초 한 달에 250만 대~300만 대를 생산하려 했으나 이를 125만~150만 대 수준으로 낮췄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연구원은 “수요폭발이 아니라 공급 때문에 매진됐다”며 “생산에서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애플워치 생산일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부품과 조립에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IT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조립을 맡고 있는 대만업체 ‘콴타’의 작업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콴타는 작은 크기의 애플워치를 조립하는 데 노하우가 없어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콴타는 아이폰을 조립한 적이 있지만 주로 노트북을 조립해 왔다.
또 애플워치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공정이 어려운 점도 공급부족의 원인으로 꼽힌다.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맡고 있는데 수율이 30~4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플라스틱으로 된 OLED 패널을 사용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애플워치를 기존제품보다 가볍고 휘어진 모양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패널과 플라스틱 소재의 틈새를 밀착하기 위해 공기를 제거하는 작업이 매우 힘들고 복잡하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현재 폭스콘 등 다른 업체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애플은 이전에도 아이패드, 아이폰 등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어왔지만 잘 해결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