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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글로벌 SPA브랜드, 해외직구 열풍으로 휘청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4-10 1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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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태로운 글로벌 SPA브랜드, 해외직구 열풍으로 휘청  
▲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창업자 겸 CEO

자라 유니클로 갭 등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온라인으로 영토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1위 SPA브랜드인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100% 똑같이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니클로’로 잘 알려진 패스트리테일링은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을 당일에 집에서 받아보는 ‘당일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SPA브랜드를 선보였던 ‘갭’ 역시 모바일 기기와 매장의 모든 의류를 연결하는 ‘리테일 3.0’ 시대를 선포했다.

세계 곳곳에서 무수한 SPA 브랜드가 출시되면서 SPA브랜드 역시 포화상태다. 더욱이 해외직구 시장도 날로 커지면서 SPA 브랜드에 위협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사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려고 한다.

◆ 자라, 온라인몰을 오프라인과 똑같이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온라인사업에 주력하는 데는 해외직구 열풍도 한몫한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해외상품을 접하는 해외직구족이 늘고 있다.

해외직구시장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27조 원에 이르고 있다. 미국 역시 해외직구시장이 43조 원에 이른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해외직구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해외직구가 유통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SPA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위협하는 위치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1위 SPA 브랜드인 자라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자라를 운영하는 인디텍스는 세계적으로 ‘자라닷컴’이라는 전용 온라인쇼핑몰을 확대하고 있다.

인디텍스는 자라닷컴을 통해 고객들이 구매한 상품을 자라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입고 찾아갈 수 있게 했다.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이 마음에 안 들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쉽게 교환이 가능하다.

인디텍스의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인 헤수스 에체바리아는 “자라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 자라닷컴을 100% 똑같이 만드는 게 최종목표”라고 말했다.

인디텍스는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경계를 무너뜨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려고 한다. 인디텍스는 이를 위해 세계 최고수준의 물류센터 시스템과 빅데이터 분석기술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 유니클로, 당일배송 서비스 구축

유니클로 브랜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 역시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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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IT인력을 기존보다 2배 늘어난 350명을 뽑기로 했다. 다시시 회장은 고객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을 당일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다다시 회장은 우선 유니클로 브랜드가 탄생한 일본에서 당일배송 실험을 시작한다.

다다시 회장은 일본 도쿄에 유니클로의 대형 물류거점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천억 원을 들여 도쿄에 있는 다이와하우스공업과 함께 새로운 회사까지 만들었다.

유니클로는 매장에 방문한 고객에게 점원이 IT기기를 통해 구매이력을 확인해 의류를 소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본 전 매장에 서비스 매장관리직을 신설해 올해 100명 이상의 서비스 직원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유니클로는 2013년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주문결제한 뒤 매장에서 상품을 받는 ‘옴니채널’ 방식을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한국에서도 현장할인이 되는 쿠폰을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의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에 진출한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는 반면 인터넷은 매장출점에 대한 경계가 없다”며 “유니클로는 옴니채널 서비스 강화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일본에서 IT를 활용한 서비스를 정착한 뒤 중국과 한국,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다양한 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 갭, 매장 수 대폭 줄이고 모바일 우선 전략

갭은 미국에서 ‘국민 SPA 브랜드’로 불린다. 아트 펙 CEO는 지난해 10월 취임했다. 그는 매장을 줄이면서 모바일전략을 우선 짜겠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펙 CEO는 “오직 의류업계만이 40년 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런 구닥다리 방식으로 영원히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은 없으며 이제 디지털시대에 접어든 만큼 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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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펙 갭 CEO
그는 “부실점포를 찾아내 이미 폐쇄된 225곳 매장 외에도 매장을 더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펙은 취임하자마자 미국의 4천개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부실점포 225개 매장을 즉시 정리했다.

펙은 대신 모바일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갭의 변신을 이끌고 있다. 펙은 리테일3.0을 선포했는데 리테일 3.0은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리하게 쇼핑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펙은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개발자들과 손잡았다. 고객과 매장 점원이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코드’를 만드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갭은 모바일로 상품을 등록하는 새로운 재고관리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가령 매장에 있는 모든 의류에 무선 태그를 붙여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제품가격과 재고를 확인하는 방식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갭은 디지털 벽을 만들어 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의류 자동판매기를 설치해 고객들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펙의 이런 구상은 미국 의류업계에서 기존 마케팅 틀을 깨는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갭의 매출정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변신이기도 하다.

갭은 2006년부터 매출이 거의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6%나 줄어들었다. 경쟁 SPA브랜드인 자라가 같은 기간 2년 만에 최고 매출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펙은 2005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갭으로 자리를 옮겨와 갭의 디지털부 총괄을 맡아오는 등 IT기술에 해박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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