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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소득주도 성장론을 재차 펼쳤다.
문 대표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진보적 경제관을 역설한 데 대해 차별을 두기 위해 ‘새 경제(New Economy)’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문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문 대표는 “경제기조의 대전환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한국경제 위기극복을 위해 새 경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새 경제의 생태계로 공정한 경제를, 새 경제의 성장방법론으로 소득주도성장을, 새 경제의 철학으로 사람중심의 경제를 제시했다.
문 대표는 새 경제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상생과 협력을 하는 경제생태계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양극화가 극심한 왜곡된 경제구조로 성장이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공정한 경쟁으로 누구나 성장할 수 있고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공유할 때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기존에 야당이 주장해 온 소득주도 성장론도 펼쳤다.
문 대표는 “소득주도 성장은 이미 세계적 추세”라며 “소득주도 성장은 더 벌어 더 소비하고 더 성장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임금소득 상승, 자영업 대책, 필수 생활비 절감, 공정한 세금을 소득주도 성장의 방안으로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돈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나라로 전환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정부예산을 물적 자본 형성보다 인적자본 축적에 집중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사람을 키워내고 사회 서비스를 확충하는 보육, 교육, 보건, 복지, 문화 등의 사업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복지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강력한 성장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경제’였다. 문 대표는 경제라는 말을 100번이나 사용했다. 그만큼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유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양극화 해소,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 등 보수진영이 새로운 경제정책을 내놓을 것을 역설했다.
양당 대표가 모두 경제에 초점을 맞춘 대표연설을 해 우리경제가 위기상황이라는 동일한 문제 인식을 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문 대표 연설에 대해 여야 의견은 엇갈렸다. 여당은 야당의 역할론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야당은 유 원내대표보다 세련된 연설이었다고 호평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유 원내대표의 반성과 성찰을 문 대표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너만 바꾸라는 식의 인식으로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상황진단은 비관적, 분석은 비난과 비판 위주, 해법은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3비가 눈에 띄었다”고 혹평했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유 원내대표가 중원을 장악하려고 서민과 중산층을 언급했는데 문 대표가 더 세련되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정권을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