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정용진, 이마트 부진 탈출 위한 '초저가' 승부 성과낼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9-02-07 16: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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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다매'. 적게 남기는 대신 많이 파는 판매전략인데 매출은 늘어도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의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초저가’ 전략을 강조하고 있지만 쿠팡 등 온라인사업자의 공세가 거세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이마트 부진 탈출 위한 '초저가' 승부 성과낼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실적 전망을 놓고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계속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유통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이마트의 평균 적정주가는 26만7421원으로 기존보다 6.86% 떨어졌다. 투자의견도 1개월 전까지만 해도 20개 증권사가 매수(BUY)를 제시했지만 지금은 18개 증권사만 매수를, 1곳은 중립(HOLD)를 제시했다. 

이마트가 1월31일 2018년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이마트가 올해 매출을 16조 원 후반~18조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마트의 2019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5천억 원대 후반에서 초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2018년 잠정 영업이익보다 늘어나는 것이지만 실적이 좋은 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마트가 2017년까지만 해도 56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이 4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의 부진을 넘어서기 위해 올해 신년사에서 '중간은 없다’를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모델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특성상 고급화보다는 초저가에 초점을 맞춰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력이 필수인 온라인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일찌감치 가격에서 브랜드 거품을 뺀다는 '노브랜드' 제품을 이마트에서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전복을 개당 990원에 판매하는 등 특정 상품의 가격을 크게 깎아주는 대대적 할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초저가 판매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초저가 유통시장은 2018년 유럽과 미국에서 매출 증가율이 각각 7%, 8%로 온라인 유통시장 다음으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한국시장도 이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으로 초저가를 위한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저가 전략으로 이마트가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특히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법인의 성장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3월1일 통합해 온라인 통합법인을 세운다. 

온라인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이마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봤지만 쿠팡이 2018년 11월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2천억 원 규모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의 약진은 이마트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며 “쿠팡의 약진으로 이마트의 온라인 신설법인이 e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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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정 신세계그룹 온라인통합법인 신임 대표이사.

김 연구원은 이마트가 쿠팡 등 온라인사업자보다 신선식품부문에서 상품군과 가격 측면에서 앞서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쿠팡이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은 데 힘입어 신선식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치열한 판촉경쟁을 펼치면서 이마트가 온라인 통합법인에서 기대한 만큼 이익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 부회장이 공들여 키우고 있는 편의점사업이나 삐에로쑈핑, 일렉트로마트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까지는 갈 길이 먼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의 편의점 브랜드인 이마트24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점포 수가 6천여 곳은 돼야 하지만 이마트24 점포 수는 4천 개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삐에로쑈핑과 일렉트로마트가 우선 계획한 매출목표를 달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개점 초기 고객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아직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책상에는 삼성그룹 선대 회장인 이병철 창업주가 별세하기 8개 월 전 쓴 마지막 친필휘호인 `고객제일(顧客第一)`이 놓여 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고객제일을 고객을 최고로 대접하자는 1차원적 해석에서 벗어나 고객의 가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새로 해석했다.

정 부회장의 고객제일은 박리다매로 통하는 셈인데 이마트의 초저가전략이 성과를 내기까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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