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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진성 성추행 정정보도 이뤄져, "내 시집은 여전히 감옥 속"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19-01-31 17: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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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다룬 기사가 정정돼 보도됐다.

이번 사건으로 언론이 보도하기 전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인 박진성 성추행 정정보도 이뤄져, "내 시집은 여전히 감옥 속"
▲ 박진성 시인.

박 시인은 31일 트위터에 “사회적 정의와 윤리라는 주홍글씨가 3년이 되도록 방치됐다”며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30일 오전 12시 박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처음 보도한지 27개월 만에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보도를 냈다.

한국일보는 “확인 결과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는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2016년 10월21일, 10월23일, 10월27일 박 시인이 수년 동안 상습적으로 여성 습작생들에게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 4건을 올렸다.

이번 정정보도문은 법원 명령에 따른 것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8년 7월 한국일보측에 박 시인의 보도와 관련해 정정보도문을 게재하고 박 시인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박 시인은 성폭력 의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기되고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했지만 2017년 9월 모든 혐의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정보도가 나왔지만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힘든 시간에 기사가 올라온 점은 생색내기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인은 한국일보에 억울한 심정을 보였다.

박 시인은 밤 늦은 시간에 정정보도문이 올라왔지만 바로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정정보도문을 읽고 세 시간을 울었다”며 “한국일보에 왜 그런 기사를 올렸는지 정말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고 덧붙였다.

박 시인은 무혐의 판결을 받은 뒤에도 성폭력 의혹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시인으로서 활동을 못 하고 있다.

문학과지성사는 박 시인의 시집 ‘식물의 밤’을 2016년 10월 출고정지했다. 박 시인은 다른 문예지에 시를 내지 못하고 문학 전문 출판사에서도 출판을 제의받지 못했다.

박 시인은 소송비용으로 1억 원 가까이 쓰고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의 병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시인은 한국일보로부터 받는 위자료 2990만 원을 제외하고는 다른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파급력이 큰 성추행, 성폭행 등 미투 운동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언론의 보도로 한 사람의 삶이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 시인은 트위터에 “내 시집은 여전히 감옥에 살고 있어 면회도 안된다”며 “나는 여전히 범죄자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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