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2017년부터 현대차 최초의 트윈터보 엔진을 제네시스에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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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정 부회장이 지난해 영입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도 이달부터 남양연구소에 출근해 현대차의 고성능차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최근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장이 뉴욕모터쇼에서 “2017년이나 2018년 제네시스에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현대차가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2세대 제네시스 쿠페에 적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지만 현대차 고위임원이 트윈터보 엔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윈터보 엔진은 터보차저가 2개 장착된 엔진을 말한다. 저속과 고속에서 반응하는 터보차저가 각각 1개씩 달려 있다. 반응속도가 매우 빨라 고성능차량이나 경주용차량에 주로 사용돼 왔다.
아직까지 현대차에서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한 차를 내놓은 적은 없다.
현재 북미형 제네시스 최고급형에 8기통 5.0리터 타우 엔진이 탑재돼 있다. 트윈터보 엔진이 개발되면 이 엔진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3.8리터 6기통 엔진에 트윈터보를 얹어 최고출력을 420마력 정도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현대차 남양연구소가 엔진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영입한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도 이달부터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출근을 시작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독일 BMW에서 30여 년 동안 고성능차를 개발해 온 전문가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기술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이 분야에서 최고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를 영입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앞으로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 개발을 총괄한다.
비어만 부사장이 영입되면서 그동안 현대자동차의 시험과 파워트레인을 담당하던 김해진 사장은 현대파워텍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어만 부사장이 좀 더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현대차는 이미 이달 12일까지 열리는 서울모터쇼에서 현대차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벨로스터 미드십 RM15(Racing Midship 2015)’를 공개했다. 이 차는 현대차의 첫 미드십 스포츠카로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차량의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린 모델이다.
미드십이란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에 엔진이 있고 뒷바퀴에 힘을 받아 자동차를 구동시키는 방식을 말한다. 엔진의 크기에 제약이 적지만 탑승공간이 좁아져 주행성능에 중점을 둔 고성능 스포츠카에 많이 적용되는 방식이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등 유명 스포츠카 대다수 모델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차에 터보차저를 장착한 세타 2.0 GDI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kg.m를 발휘하며 시속 0km에서 100km까지 4.7초면 도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