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 다각화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체질 개선을 이뤄내고 있어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하나캐피탈 관계자에 따르면 윤 사장은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윤 사장은 2017년 2월부터 하나캐피탈 사장을 맡았다.
하나금융지주는 2월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윤 사장의 연임 여부를 비롯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 인사를 결정한다.
윤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하나캐피탈 체질개선에 공을 들이고 성과를 내고 있어 연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 사장은 2016년까지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며 ‘영업 전문가’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캐피탈 사장을 맡은 뒤 공격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며 사업다각화의 성과와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하나캐피탈은 국산 신차와 수입 신차, 장기렌터카 등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금융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해 왔다.
하지만 자동차금융이 포화상태에 있어 기업금융이나 개인대출, 해외사업 등으로 새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 절실하다.
윤 사장은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새 수익원을 거둘 수 있는 씨앗을 뿌려놓은 덕분에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순이익이 1천억 원에 이르러 설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초부터 전기자전거 전용 할부금융, 드론 전용 할부금융 등 새로운 분야의 상품을 출시한 데다 중소기업 대출 등 기업금융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하나캐피탈은 2017년 말 드론 제조회사 '헬셀'과 업무제휴를 맺고 드론 전용 금융상품을 내놨으며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투자금융(IB)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하나캐피탈이 그동안 자동차금융 비중이 높았지만 지난해 초부터 하나금융투자, KEB하나은행 등 계열사가 참여하는 우량 투자금융 사례에 참여하면서 기업금융을 비롯한 신사업 영역의 실적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사업에서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윤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하나캐피탈 인도네시아 법인은 윤 사장의 현지화 경영전략에 힘입어 2018년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2015년 6월 설립된지 3년 여 만이다.
현지 밀착형 경영과 철저한 연체율 관리 등을 바탕으로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미얀마와 베트남 등 새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