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앤서니 탄(Anthony Tan) 그랩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조인트벤처(JV)인 ‘그랩 지오 홀딩스(Grab Geo Holdings)’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SK텔레콤 > |
SK텔레콤이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기업인 그랩(Grab)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
SK텔레콤의 T맵 기술과 그랩의 지역 기반 데이터를 결합해 ‘맵&내비게이션’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앤서니 탄(Anthony Tan) 그랩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조인트벤처(JV)인 ‘그랩지오홀딩스(Grab Geo Holdings)’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랩지오홀딩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다. 제럴드 싱(Jerald Singh) 그랩 서비스총괄이 CEO를, 김재순 SK텔레콤 내비게이션 개발셀장이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맡기로 했다.
SK텔레콤은 T맵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 로드맵과 사업전략 등을 세우는 역할을 맡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랩은 그랩의 서비스 전용 맵(Map)과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길 원했고 SK텔레콤은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에서 자율주행, 정밀지도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세워 두 회사 사이 이해관계가 맞았다”며 조인트벤처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랩지오홀딩스는 첫 서비스로 1분기 안에 싱가포르에서 사용할 수 있는 T맵 기반의 그랩 운전자용 내비게이션을 선보이기로 했다. 그랩 내비게이션은 운전자에게 길안내 뿐 아니라 차량정체 등 도로상황도 알려준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차량 및 도로 정보, 교통현황 등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과 ‘초정밀 위치 감지 솔루션’ 등 T맵의 핵심 기술력과 인프라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랩은 동남아 각국의 차선, 신호등 등 도로 정보와 지도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랩 지오 홀딩스는 그랩 내비게이션을 싱가포르의 그랩 공유 차량 운전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서비스한 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SK텔레콤과 그랩은 그랩지오홀딩스를 통해 다양한 위치 기반 상품 및 서비스를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박 사장은 “그랩지오홀딩스 설립은 동남아 지역의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방식에 큰 변화를 주는 출발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모빌리티사업에서 새로운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그랩’은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8개국 336개 도시에서 택시, 오토바이, 리무진 등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다. 현재 모바일앱 내려받기 건수만 누적 기준 1억3500만 건에 이르는데 글로벌 차량공유기업 가운데 규모 면에서 중국 디디추싱, 미국 우버에 이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