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대주주 아람코의 지원으로 울산 온산공단 제2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사상 최대 규모의 비용을 공장건립에 투자해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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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제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에 정유석유화학 제2공장에 대한 기초설계를 2분기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3분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쓰오일이 세우려는 제2공장은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로 구성된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이다.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는 원유에서 가스와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기름을 휘발유로 전환하는 설비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는 고도화 설비를 활용해 건축과 생활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정유부문의 실적이 업황에 영향을 많이 받자 올레핀 생산을 통해 석유화학 분야를 더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 이사진 11명 전원은 오는 21~23일 제2공장을 방문한다. 제2공장이 에쓰오일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사업인 만큼 아람코의 관심이 높다. 에쓰오일은 제2공장을 건립하는 2017년까지 약 5조 원을 투자한다.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는 “회사 역사의 이정표가 될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RUC·ODC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전 임직원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월 울산공장 시설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에쓰오일은 이 작업에 2017년 5월까지 2천억 원 가량을 투자한다. 이 작업은 2018년 모두 마무리된다.
에쓰오일은 시설개선을 통해 정유시설에서 벙커-C 등 저부가가치제품의 생산을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초저유황경유(ULSD)의 생산을 약 10% 늘리려고 한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시설의 경우 적은 비용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고 파라자일렌의 경우 5%, 벤젠의 경우 8% 이상의 생산량을 늘리려 한다. 에쓰오일은 이 시설개선을 통해 연간 1천억 원의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월 아람코의 석유제품의 유통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ATC와 1조2천억 원 상당의 경유와 납사를 판매하는 계약도 맺었다.
에쓰오일은 이 계약을 통해 ATC에 경유와 경질납사를 각각 최대 1400만 배럴씩 모두 2800만 배럴을 판매하고 ATC은 파라자일렌과 중질나프타를 에쓰오일에 공급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