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퀀텀닷 올레드(QD-OLED) TV 패널에 생산 투자를 시작하면서 향후 1천 달러 초반대의 보급형 TV시장을 공략하고 틈새 수요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9일 "2019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며 "과거 대비 규모가 크고 장기간 지속되는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새 공장 건설도 시작하면서 대형 퀀텀닷 올레드와 중소형 올레드 패널의 생산 투자를 모두 진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퀀텀닷 올레드는 LCD 기반의 퀀텀닷 TV 패널과 올레드 TV 패널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TV 패널 기술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 퀀텀닷 올레드 TV 패널이 세계 다양한 TV 제조사에 공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올레드 TV 패널을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공급해 LG전자의 올레드 TV에 효과적으로 맞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 퀀텀닷 LCD TV가 높은 가격 경쟁력에도 2017~2018년에 LG전자 올레드 TV 출하량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올레드패널로 세계 전체 TV시장의 90%를 차지하는 1천~1500달러 안팎의 보급형 TV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됐다.
크기에 따라 2천~3천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퀀텀닷 TV 또는 올레드 TV와 가격 측면에서 차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디지타임스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한편으로는 퀀텀닷 올레드 TV의 틈새 수요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올레드 TV시장에 복귀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대 초반에 올레드 TV 패널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적도 있지만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하지만 퀀텀닷 올레드 TV는 과거와 달리 새 공정 기술을 적용해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