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올해 1분기 실적 잠정 전망치를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증권가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둘 경우 이재용 부회장 체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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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 부회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려면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의 출시 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에 스마트폰사업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25개 증권사가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5조4천억 원 수준이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4분기에 거둔 영업이익보다 2.6% 이상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곳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조5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반도체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이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에서 비수기의 여파로 판매는 다소 줄지만 D램 가격 강세, 원달러 환율 상승, 원가절감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반도체 영역도 14나노 공정을 이용한 제품양산이 이뤄지면서 적자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14나노 공정은 기존의 20나노 공정보다 전력은 덜 들고 성능이 뛰어난 반도체를 제작할 수 있다. 또 생산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중저가제품인 갤럭시 A, E 시리즈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6 출하 효과는 3월부터 반영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8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 것 것”이라며 “이는 전분기보다 6~7%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거둘 경우 이 부회장 체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 4조6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7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에서 급감한 것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5월 와병으로 삼성전자 경영에 손을 뗀 상황이어서 삼성그룹 전체의 위기론으로 번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위상이 올해 2분기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한다.
증권가 일부에서 삼성전자가 2분기에 갤럭시S6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7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휩싸인 위기론에서 완전히 탈출하게 된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도 넘어설 것”이라며 “갤럭시S6 효과가 본격화하는 올해 2분기에 실적개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