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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가 키운 콘텐츠시장 '큰 물'에서 논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1-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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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이 커지는 드라마시장에 대응해 콘텐츠 제작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각효과 등 영상연출에 거액의 제작비를 들이는고 드라마의 서사를 구상하는 작가들의 역량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가 키운 콘텐츠시장 '큰 물'에서 논다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27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따르면 시각효과(VFX)에만 27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시각효과 전문업체 덱스터와 드라마 'A'(가제) 방송 프로그램 제작 용역계약을 27억 원에 체결했다. 2017년 덱스터 연결기준 매출액의 10.46%에 이르는 규모다.  

곧 방영을 앞둔 스튜디오드래곤의 신작 '아스달 연대기'도 들어간 제작비 가운데 시각효과 계약 규모만 84억 원이다. 아스달 연대기는 배우 송중기씨, 장동건씨, 김지원씨, 김옥빈씨 등이 출연하며 제작비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흥행배우 등의 출연과 함께 높은 제작비를 들인 만큼 시즌제 드라마로 제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리즈로 제작하는 것처럼 스튜디오드래곤도 콘텐츠 제작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최근 종영한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에도 상당한 규모의 시각효과 제작비가 투입됐다.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신선한 소재와 훌륭한 연출력 등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청률 7~9% 정도를 보이며 종방했다. 넷플릭스에 판권을 판매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방영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아스달연대기 외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좋아하면 울리는’을 확정했다. 추가적으로 1~2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를 제작하고 공급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국의 업체와 공동제작에 힘입어 30편 정도의 콘텐츠를 제작할 것”으로 바라봤다. 

드라마 등 콘텐츠를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 방영하는 것은 이미 일반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많은 예산을 투자한 텐트폴 콘텐츠를 제작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회사들에게 먼저 판매해 수익성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있다”며 “곧 방영 예정인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도 비슷한 판매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콘텐츠 투자와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콘텐츠 작가도 선발해 키우고 있다. 

‘2019년 제1회 드라마 극본 공모전’을 통해 최우수상을 비롯해 총 6명의 당선자를 선발했다. 당선된 작가들은 3개월 동안 당선작품 기획 개발부터 편성회의와 극본 집필을 하게 된다. 6개월 동안 창작 지원금을 받게 된다. 

당선자들은 당선 작품을 방송용으로 개발하는 기획작가로 활동하며 드라마 감독 등과 팀을 이뤄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번 공모전을 진행한 송진선 스튜디오드래곤 기획팀장은 “최근 미디어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의 형태를 변화하는 한편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모전을 열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매년 공모전을 열어 작가들을 발굴할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콘텐츠시장의 상황도 콘텐츠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 디즈니, AT&T 등 주요 기업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13∼18% 정도 수준으로 이용요금을 인상하기로 최근 결정했는데 이는 넷플릭스가 창업한 지 12년 만에 최대폭이다. 

한 연구원은 “넷플릭스가 북미 및 남미 지역에서 구독료를 인상한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이라며 “구독료가 높아지면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투자할 자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기업들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요를 높이는 데 더 큰 기회를 얻게 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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